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강남역으로 이전…부동산펀드 2532억원에 인수
올 3월 준공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전 시기는 미정
시행사 SK디앤디가 보유한 부동산펀드 수익증권 전량 매입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국내사업본부를 강남역으로 이전한다. 건물 임차와 관련한 펀드를 2500억여 원에 매입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SK디앤디가 보유하고 있던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 빌딩 개발 부동산 펀드를 2532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사업본부가 새로 입주하는 건물은 역삼동 ‘타이거 318’ 빌딩이다. 현대차는 해당건물의 시행사인 SK디앤디가 보유한 펀드 전량을 매입했다. SK디앤디는 전날 ‘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18호’ 수익증권 50%를 현대차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완료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SK디앤디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해당 부지를 인수한 뒤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해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말 부동산 펀드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18호’를 만들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타이거대체운용에 펀드 운용사 지위를 넘겼지만 SK디앤디는 수익증권의 50%를 지속 보유해왔다.
타이거318은 올해 3월 말 준공된 강남업무지구(GBD) 소재 신축 오피스다. 지하 6층, 지상 19층, 연면적 49,370m2(약 1만5000평)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상업시설, 3층부터는 오피스 용도로 지어졌다. KCC건설이 시공했다.
SK디앤디는 완공 전부터 빌딩을 통째 임차하거나 지분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 왔다. 마침 국내사업본부 직원들이 사용할 새 사무실을 찾고 있던 현대차와 최근까지 매각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해당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하는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현대차는 2014년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 타워를 임차해 국내사업본부 사무실로 사용해 왔다. 지난해 넥슨이 이 빌딩의 지분 50%를 인수한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해당 건물 전체를 임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는 데 구체적인 이전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사업본부만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며 “건물의 활용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디앤디는 이번 수익증권 매각으로 약 2000억원 규모 차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비용과 건설비용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에 의존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 차익을 활용해 향후 추가 토지 매입과 부동산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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