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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코인 수준…美 은행주 담은 서학개미 울상

팩웨스트·웨스턴얼라이언스 등 변동성 ↑
3월 ‘SVB 사태’ 보고도…은행주 순매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First Republic Bank).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 은행이 지속적인 위기 양상을 띄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중소·지역은행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흔들리는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1.70% 폭등한 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0.62% 폭락한 이후 갑자기 반등한 것이다. 팩웨스트뱅코프는 퍼시픽웨스턴은행의 지주회사로, 최근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에 이어 위기 은행으로 지목 받아왔다. 

이밖에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코메리카, 자이언스 뱅코프 등 미국의 중소·지역 은행 주가가 지난 5일 시장에서 각각 49.23%, 16.76%, 19.22% 치솟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뱅크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관련 후폭풍이 이어지며 팩웨스트뱅코프와 메트로폴리탄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등 미국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팩웨스트뱅코프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까지 검토하겠다고 발언하자 은행이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미국 대형은행들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미국 은행주의 주가 움직임이 불안한 가운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VB 사태’ 이후 은행주 등락폭이 커지자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는 상한가, 하한가가 없지만 국내 증시에서 하한가를 따라잡는 소위 ‘하따’ 투자 기법이 유행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시에도 낙폭이 큰 종목을 쓸어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3월1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을 총 1억33만달러(132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단일 종목으로는 순매수 2위로, 테슬라에 이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만일 개인투자자가 올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가장 고점인 147달러에 매수했다면, 거래가 중지된 현재 기준 3.51달러로 약 97%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3월10일 SVB 파산으로 미국 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뒤에도 꾸준히 미국 은행주에 투자했다. 서학 개미는 최근 파산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50% 넘게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는 팩웨스트뱅코프의 주식도 많이 사들였다. 지난 3월1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팩웨스트뱅코프 주식은 총 773만달러(102억원)어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사태 이후의 특징은 중소형 은행들의 급격한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도 증대했다”면서도 “하지만 FRC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들 기업 고유의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향후 도래 예정인 침체의 여파에 따른 추가적인 펀더멘털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보다는 펀더멘털 안정성 및 주주환원 여력 보유 업종 대표 은행 중심 초점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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