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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중대재해 1년…대표이사 교체 단행

안와르 알 히즈아지 전 아람코 아시아 사장 선임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사진 에쓰오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지난해 5월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오른 에쓰오일이 사고 1년 만에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에쓰오일 측은 새 대표이사에 대해 “샤힌 프로젝트 성공 등을 위한 적임자”라는 입장인데, 일부 석유화학업계에선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 에쓰오일 대표 임기가 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례적인 인사라는 분석도 많다. 

10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이자 최고경영자(CEO)에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전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선임했다. 에쓰오일 이사회는 “알 히즈아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에너지 회사 아람코의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에너지 업계 전문가로, 회사 경영과 글로벌 성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히즈아지 대표는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부터 27년 동안 아람코에서 석유‧가스 생산 시설 관리, 사업 개발, 투자 현지화,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8년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 재직, 한중일 기업들과 전략적 합작 투자 개발과 협력 관계 구축을 주도했다는 게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알 히즈아지 대표에 대해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아시아 지역의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에서 현재·잠재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해 아람코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최대의 원유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고 했다. 여기에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아람코와 한국, 일본의 10개 주요 업체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에쓰오일 측은 “알 히즈아지 대표는 시설 운영, 프로젝트 기획과 관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마케팅 활동, 벤처 캐피털 펀드 경영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건설을 통한 석유화학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저탄소 수소 경제 진출,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추진 등 에쓰오일의 전략적 성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낼 탁월한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사상 최대 실적 낸 대표 교체…왜?

그간 에쓰오일은 4년 주기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해왔다.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전 에쓰오일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재직했고, 후임인 나세르 알 마하셔 전 대표의 임기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이었다. 물론 오스만 알 감디 전 대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대표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 개인적인 추문에 휘말리며 불명예 퇴진한 측면이 강했다. “통상적으로 4년 주기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정례적 인사”라는 진단이다. 

다만 에쓰오일 대표이사에 물러난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전 대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투자 규모만 총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시설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이끄는 등의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 교체 배경이 뚜렷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이어 올해 3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며 “에쓰오일의 안전 문제가 이번 대표 교체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지는 아람코 측에 이번 대표이사 교체 이유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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