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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式 챗GPT 사용 지침 나왔다…생성형 AI 아우르는 안전망 마련

챗GPT뿐 아니라 신규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해 ‘차별화’
제한보다 안전한 사용 강조…API 보안 가이드에 포함
챗GPT 유료 서비스도 사내서 사용 가능…기술 경쟁 대응

카카오가 ‘챗GPT’(ChatGPT) 사용 지침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는 보안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다.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가 ‘챗GPT’(ChatGPT) 사용 지침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챗GPT 사용 가이드를 제작해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5월 초 카카오그룹의 모든 임직원에게 공개된 보안 가이드에는 ‘개인 정보 및 사내 정보를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고객사 정보와 개발 노하우가 담긴 데이터 등의 입력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그간 챗GPT 사용에 주의를 당부해 온 여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강조한 지점이다.

카카오는 여기에 더해 오픈AI(OpenAI)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사용 요령도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API를 사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추세다. 카카오는 사용 지침 내용을 이 같은 서비스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신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 사용 때에도 해당 사용 지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마련한 셈이다.

카카오의 챗GPT 사용 가이드는 약 한 달간 내부 논의 끝에 마련됐다. 카카오는 챗GPT 등장 전에도 자체적으로 ‘대외비 정보 활용 불가’ 원칙을 적용해 왔다. 회사는 해당 내용만으로는 챗GPT 정보 유출 구조에 대응이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교적 신규 서비스인 챗GPT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 구조를 사내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챗GPT 오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생성·대화형 AI 전반을 아우르는 보안 규정을 세웠다는 점이 다른 ICT 기업들의 접근과 비교해 차별화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5월 초 전사 공개된 챗GPT 사용 보안 가이드에는 생성·대화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할 경우, 개인 정보와 회사 기밀 입력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오픈AI API는 물론 다양한 생성 AI 서비스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임직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면서 “대외비 정보 활용 불가 원칙을 다시 한번 전사적으로 강조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사용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제한보다…‘안전한 사용’ 강조

카카오는 현재 챗GPT 등장으로 야기된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선보인 자체 초대규모 AI 모델 코(Ko)GPT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이 때문에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표 격인 챗GPT의 사내 사용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사내 임직원이 직접 챗GPT를 사용하며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기술적 변화에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용을 제한하기보다 임직원의 안전한 이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챗GPT의 유료 버전도 사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사전에 목적을 검토받고 별도의 승인 절차를 밟으면 사용을 허용하는 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주요 사업 계획. [제공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가 고도화 중인 코GPT는 오픈AI가 챗GPT를 구현하는 데 기반으로 사용한 초대규모 AI 모델 GPT-4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카카오는 코GPT를 한국 시장에 맞춰 고도화하고, 이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사업적 기회를 잡겠단 취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챗GPT에 입력된 질문 내용은 오픈AI 서버에 전송된다. 오픈AI 임직원이 저장된 질문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에 소스 코드나 기업 운영 정보 등을 질문으로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외부에 사내 정보가 유출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에 대응해 국내 ICT 기업들은 다양한 보안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사용 자체를 막기보다 안전망을 마련해 오남용 방지(카카오·네이버·SKT·KT·LGU+·LG전자 등) ▲사내 사용 전면 금지(삼성전자 DX 부문·금융권 일부 기업 등) ▲사내 안전망 마련 후 사용 허가 검토(SK하이닉스·포스코 등) 등 기업 특성에 따라 대응 방법이 나뉜다.

IC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같이 개발자가 중심이 되는 기업의 경우 사내 구성원 대다수가 챗GPT를 통한 정보 유출 구조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와 별개로 안전망을 마련하는 일은 기업 운영에 세밀함을 나타내는 사례다. 혹시 보안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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