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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경매, 아파트 ‘줍줍’ 기회로 부상[경매TALK]

낙찰가율 하향안정화…유찰된 ‘가성비’ 물건은 투자 몰리며 인기

강남구 개포동 소재 대청아파트 전경. [사진 서울중앙지방법원 감정평가서]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원에서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용면적 51㎡ 타입이 응찰자 4명 간 경쟁 끝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구축 소형아파트로 강남권 아파트로 저렴한 13억2000만원에 감정평가액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첫 매각기일이던 지난달 5일 유찰됐다. 그리고 이번에 최저입찰가가 감정가보다 20% 낮은 10억5600만원에 정해진 끝에 이보다 소폭 높은 10억8273만원에 매각됐다. 

11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건수는 총 2146건으로 이중 39.7%인 85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이 전달 29.2%보다 10.5%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5.0%로 전달 75.1%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작된 하락세가 경매시장에선 점차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 새 경매가 부동산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법원경매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호황기 당시와는 달리 최소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저렴한 물건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올해 4월 전국 응찰자 수 상위 10위권 안에 든 아파트 물건 7채 중 2건을 제외하면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았다. 

이중 응찰자가 90명 몰린 충남 아산시 권곡동 청솔아파트 물건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948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0.8%였다. 51명이 경쟁한 끝에 주인을 찾은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한화포레나동탄호수는 감정가 8억2100만원이었으나 6억1300만원에 매각됐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서울 아파트 물건 중 낙찰된 물건 비율은 19.0%를 기록해 전월 33.1%보다 14.1%p 하락했다. 낙찰가율 역시 76.5%로 전달 79.0% 보다 떨어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보다 평균 2.5명이 증가했다. 특히 시장 수요는 높으나 그동안 가격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에 저렴하게 나온 물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옥션은 “서울 아파트 대부분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아파트로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및 고금리 이자부담 탓에 관망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규제가 완화되자 강남권 아파트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평균 응찰자 수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 아파트 낙찰가율은 70% 하방을 유지한 채 점차 안정화하는 추세다. 대구와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71.5%, 71.7%로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낙폭은 전반적으로 좁아지는 추세다. 전남은 81.3%, 경남은 79.7%로 각각 한달 만에 2.5%p, 1.0%p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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