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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중심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작년 영업손실 1400억…투자유치도 실패
이경진 신임 대표 선임, 백상엽 대표 사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을 정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사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방향 전환을 밝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 백상엽 대표가 물러나고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개편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비핵심사업들에 대해서는 사업 철수·매각·양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9년 출범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B2B 전문 기업이다. 카카오 계열사로서 기업형(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의 AI 서비스인 헤이카카오, 카카오홈 등을 자체 개발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76명이다. 클라우드 외 사업부 구성원 1000여명은 카카오 자회사로 이동하거나 전적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퇴사할 가능성이 높다. 백 대표는 “사업철수 영역에 대해서는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적합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전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외부에서의 기회도 크루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간 적자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21년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나 추가적인 신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투자 유치가 멈춘 상황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68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매년 약 500억원씩 늘고 있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신임 대표로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014년 클라우드·빅데이터 학습 전문기업인 엑슨투를 설립한 클라우드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엑슨투가 카카오엔터프라이스에 인수되면서 클라우드 부문을 총괄해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오는 16일 카카오 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 신임 대표가 참석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회사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이뤄질 예정이나,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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