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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식에 등장한 ‘빨간재킷’…대표들의 공구템?[김윤주의 금은동]

주가상승 뜻하는 ‘빨강’ 아이템
황소 기념패 등으로 상승 기원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이오노트·미래반도체·삼기이브이·오브젠의 상장기념식 사진. [사진 한국거래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모든 기업이 꿈꾸는 일이다. 하지만 상장 심사 과정에서 좌절하는 사례도 빈번해, 증시 문턱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게 고대하던 상장일, 기업 대표들은 특별한 의상으로 축하와 성장의 의미를 더해 눈길을 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021년부터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상장기업 대표에게 ‘빨간재킷’을 건네왔다. 기업 대표들은 기념식이나 행사에 참석할 때 차분한 느낌의 검정색, 남색의 정장을 입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상장기념식에는 강렬한 ‘빨간재킷’을 입은 기업 대표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빨간색을 주가 상승세를 의미하는 색깔이다. 최근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속 상장하는 기업의 주가 약진을 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식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와 한국거래소 관계자 또한 ‘빨간넥타이’로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등 주가 상승을 응원한다.

상장기념식에 처음으로 빨간재킷이 등장했던 2021년에는 한국거래소가 빨간색 재킷을 옷 크기별로 갖고 있다가, 행사 때만 상장기업 대표에게 빌려주는 식이었다. 상장을 기념한 재킷에 대한 대표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에 지난해부터는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 대표에게 빨간재킷을 선물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의미를 담아,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에 기념패도 선물한다. 곰을 들이박고 있는 황소 기념패다. 약세장인 베어마켓(Bear market)을 이겨내고, 상승장인 불마켓(Bull market)을 염원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상승을 곰은 하락을 의미한다. 황소는 뿔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공격해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반대로 곰은 자신의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 공격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둔한 곰의 이미지처럼 거래가 부진한 시장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하는 기업의 입장에선 인생에 한 번밖에 없을 상장이기 때문에 상장기념식이 의미가 크다”면서 “일부 대표들은 회사 집무실에 빨간재킷을 걸어놓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을 축하하고 행사를 의미있게 하자는 의미로 빨간재킷을 입고 북을 치는 등 다양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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