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할퀸 괌, 발 묶인 3400명 드디어 귀국…국적기 29일 출발
외교부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 29일 운영 재개”
국적기 파견해 귀국 지원…괌서 29일 오후 7시 출발
외교부, 대응팀 파견…국토부와 노선 증편 검토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슈퍼 태풍’ 마와르에 따른 피해로 미국령 태평양 섬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약 3400명의 귀국길이 드디어 열렸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와르 피해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의 운영이 29일부터 재개된다. 현지시간 29일 오후 3시부터 괌 국제공항의 운영이 다시 시작되고,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적기(대한항공)를 보낼 방침이다. 국적기는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한다.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방문객은 29일 오후 7시 인천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들의 귀국 지원을 위해 신속대응팀도 보낸다. 외교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은 29일 괌에 투입되는 첫 항공편을 통해 파견된다. 대응팀은 현지 도착 후 여행객들의 귀국 안내를 돕고 필요할 경우 괌 당국과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4등급 태풍으로 분류된 ‘마와르’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괌을 할퀴고 지나갔다. 분류상 두 번째로 강한 태풍으로, 시간당 50㎜의 비를 뿌렸고 시속 240㎞가 넘는 강풍을 동반했다.
괌 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 22일 저녁 국제공항을 폐쇄했다. 괌 국제공항도 대부분 침수됐다. 괌 당국은 당초 오는 30일 운영 재개를 목표로 활주로·시설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이 빨라져 29일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약 34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12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숙소 3곳을 마련했고, 이날부터 임시진료소도 운영한다.
외교부 측은 “괌 노선 증편이나 좀 더 많은 여행객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게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천과 괌을 오고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 외에도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 등 4개 항공사가 총 6개 편을 운영하고 있다.
괌 관광청은 앞서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6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태풍으로 인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3200명이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괌 관광청은 한국 외교부 괌 주재 공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 지원과 교통편 마련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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