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에서 주전 세터이자 팀 주장으로 뛰었던 조송화(32)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빨갱이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격하게 반응한 게 논란이 커지자 결국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극우 노선을 보인 조송화를 향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자 아예 계정을 닫아버린 거다. 더구나 그는 자신의 프로필에 “간첩 사절 꺼지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조송화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이들을 '빨갱이'라고 지칭했다. 같은 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 중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고, '진짜 독재가 뭔지도 모르고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빨갱이들이 왜 이렇게 많나. 어질어질하다'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앞서 조송화는 지난달 31일에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전한길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당시에도 조송화를 향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그는 전 씨의 유튜브 화면을 편집한 뒤 "내가 보고 싶은 거 보겠다는데 디엠 왜 보내냐"며 "할 일 없으면 너네도 좀 봐"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주장이자 주전 세터이던 조송화는 지난 2021년 서남원 당시 감독에게 항명하며 두 차례 팀을 무단이탈해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그는 무단이탈이 아니라며 구단을 상대로 계약 해지 무효 확인 소송을 냈으나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2021년 12월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된 조송화가 배구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고 읍소했으나 어느 팀도 영입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불명예를 안고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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