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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이전…프로테옴텍, 우려 딛고 ‘기술력’으로 흥할까

이날 여의도서 간담회 열고 성장 전략 밝혀
알레르기 질환,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가 주제품
신고서 세 번 정정하며 몸값 뚝, 부진한 주가도 우려
먼저 상장한 기업들 엇갈린 성적에 향후 주가에 주목

31일 프로테옴텍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김채영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이제 코로나19 시대는 끝났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유행성 질환이 아닌 저희 삶과 밀접한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과 독보적인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로 체외 진단시장 내 블루오션의 개척자가 되겠습니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도 이전 상장 도전에 나섰다. 올해 먼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이노진과 토마토시스템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어 프로테옴텍의 상장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프로테옴텍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세 번이나 거쳐 IPO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년 업력’ 비해 늦은 상장…“기초에 집중, 시장 확대와 기술력으로 성장 기대”

프로테옴텍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다중 진단이 가능한 ‘프로티아 알러지-Q 128M’을 개발했다. [사진 프로테옴텍]
31일 프로테옴텍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진단회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술 제품을 제공해 체외 진단시장을 선도하겠단 목표다. 이날과 다음 달 1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6월 7~8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임국진 대표는 “업력 24년차인데 비해 상장이 다소 늦어졌지만 그 시간동안 자사는 기초 연구에 집중해왔고 무엇보다 단백질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키웠다”며 “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00조원에 달하고 면역화학 진단 시장이 4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에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다중 진단이 가능한 ‘프로티아 알러지-Q 128M’ 개발에 성공했다. 인체용 외에도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반려견·반려묘 체외 진단제품인 ‘애니티아(ANITIA)’도 개발했다. 

프로테옴텍은 세계 최초 전기용량 측정 방식의 특허 기술을 적용시킨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 ‘프로티아 AST DL001’과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 키트인 ‘프로티아 ANA Profile’을 개발했다. [사진 프로테옴텍]
프로테옴텍은 세계 최초 전기용량 측정 방식의 특허 기술을 적용시킨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 ‘프로티아 AST DL001’과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 키트인 ‘프로티아 ANA Profile’을 개발하는 등 체외 진단 기기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5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4.9%이며, 2022년 연간 매출액은 76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흑자성공했지만 신고서 정정하며 몸값 뚝…이전상장 기업 엇갈린 성적

통상적인 기술특례 상장 기업과 달리 2021~2022년 최근 2개년도 흑자를 내왔던 만큼 프로테옴텍은 밸류에이션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깐깐해진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세 번 정정하며 두 차례나 몸값을 낮췄다. 여기에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해 발목을 잡았다.

올 1분기 프로테옴텍은 영업손실 2억1900만원, 당기순손실 1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억8400만원으로 24.1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원래 재작년에 상장을 하려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며 진단키트를 다량 제조했다가 폐기하며 10억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당시 적자 상황에서 상장을 하는 것보단 실적 개선 후 당당하게 상장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제 상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닥으로 먼저 이사 간 기업들은 엇갈린 성적을 받고 있다. 올해 첫 이전 상장 기업인 이노진(344860)은 수요예측에서 1603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까지 성공했다. 이날 이노진은 전날보다 주가가 0.72% 떨어진 3455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올해 이전 상장 2호 기업인 토마토시스템(393210)의 주가를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토마토시스템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363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200~2만2000원) 최하단에 확정한 바 있다.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날 종가는 1만2220원으로 공모가를 소폭 상회했다.

이전 상장을 앞둔 프로테옴텍과 시큐센의 향방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프로테옴텍에 대해선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몸값이 떨어진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프로테옴텍은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7500~9000원)를 첫 번째 정정 때는 유지했다가 고평가 논란에 두 번째 정정 때 6700~8200원으로 낮췄다. 이후 세 번째 정정 때는 5400~6400원까지 낮추며 예상 시가총액도 약 300억원 축소됐다.

코넥스 시장에서의 부진한 주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의 공모가 산정 시 코넥스에서의 주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프로테옴텍의 주가는 781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6420원을 기록하며 17% 하락했다. 시큐센도 4700원에서 이날 기준으로 352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5% 빠져 코넥스 상장사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이 됐다. 

부진한 주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임 대표는 “재작년 상장을 처음 도전했을 당시엔 바이오 시장 경기가 지금보다는 나아서 주가가 괜찮았는데 올해는 시장 상황이 나빠져 주가도 떨어졌다”며 “하지만 자사가 생산하는 진단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마진율이 65%나 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상장 후 주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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