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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이것’ 살까...상식의 틀 깨졌다[백카(CAR)사전]

단순 이동수단에서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영상 시청부터 게임까지 가능해진 자동차

현대차·기아는 이달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네마’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기아]
Benz Patent-Motorwagen, 1886 (Nachbau). Am 29. Januar 1886 meldete Carl Benz sein "Fahrzeug f체r Gasmotorenbetrieb" zum Patent an. Bildnachweis: Daimler AG Benz patent motor car from 1886 (replica). On 29 January 1886, Carl Benz applied for a patent on his "gas-powered vehicle".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현대차·기아는 이달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네마’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기아]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페이턴트 모터바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enz Patent-Motorwagen, 1886 (Nachbau). Am 29. Januar 1886 meldete Carl Benz sein "Fahrzeug f체r Gasmotorenbetrieb" zum Patent an. Bildnachweis: Daimler AG Benz patent motor car from 1886 (replica). On 29 January 1886, Carl Benz applied for a patent on his "gas-powered vehicle".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우리가 알고 있던 자동차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는 첨단 기술의 발달과 함께 ‘탈 것’ 그 이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自動車).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자동차는 원동기를 장치해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 철길이나 가설된 선에 의하지 않고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승용차,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및 이륜자동차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는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1886년 메르세데스-벤츠 창립자 칼 벤츠(Karl Benz)가 발명한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칼 벤츠는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며 자동차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130여 년이 흘렀다. 이 기간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수소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개발됐지만 자동차의 개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세기 이상 탈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자동차의 개념이 달라진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전동화, 디지털화, 자율주행 등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를 만들겠다고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는 ‘제3의 생활 공간’으로 정의된다. 바퀴 달린 집, 움직이는 스마트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자동차가 얼마나 잘 달리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은 최근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이달부터 대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시네마’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왓챠, 웨이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달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네마’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기아]
BMW코리아는 지난달 초 SKT, LGU+, KT 등과 함께 차량용 eSIM 서비스 선보였다. 별도의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면 BMW 시어터 스크린(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이 기본 탑재된 뉴 7시리즈는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영상 시청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TJ미디어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자동차 노래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영상 시청뿐 아니라 콘솔 게임 등도 별도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자동차의 변신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자동차 안에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동차 공유 플랫폼 쏘카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쏘카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하루 자동차 이용 시간이 2시간 미만이다. 이는 전국 운전면허 소지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자차를 소유한 응답자 중 약 70%는 일주일에 10시간도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시대에는 이동이 자동차의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에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 없었다”면서 “전동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운전자가 자동차 안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등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관련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오는 2032년 590억달러(약 7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달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네마’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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