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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앞둔 대한항공이 워크데이 솔루션 택한 이유

“한국 시장 매력적”…폴 헤니건 APJ 사장 방한
대한항공, 7월 워크데이 인사 시스템 본격 도입
“아시아나와 다른 기업문화, 데이터로 좁힐 것”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왼쪽)과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엘리베이트 서울 2023’를 통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정두용 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워크데이(Workday)는 현재 전체 매출의 75%를 미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적 기회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유다. 성장성을 유지하는 시장에 진출하는 게 중요한데, 한국은 이 지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숙련된 인력이 많다는 점도 워크데이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선도적인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가겠다.”

폴 헤니건(Paul Henaghan) 워크데이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APJ) 총괄사장은 ‘한국 시장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엔 디지털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업이 많아 이들을 지원하며 워크데이가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워크데이는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엘리베이트 서울 2023’(Elevate Seoul 2023)을 열고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저변을 넓힐 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꼽았다. 워크데이는 이미 한화솔루션·무신사·HL만도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워크데이는 기업용 인사·재무관리 설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2024 회계연도 1분기) 올린 매출은 16억8000만 달러(약 2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3억9590만 달러(약 5250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사업 규모가 크다.

“대한항공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 구축”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오는 7월 3일부터 워크데이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대한항공도 참석했다.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 혁신의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최고의 인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워크데이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워크데이가 ▲직원의 정서와 행복에 높은 이해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의사결정 지원 ▲인재 육성 시스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의 장점을 지닌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인사와 재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단일 시스템 ‘워크데이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코어 인력자원관리(HCM)를 도입한다. 대한항공의 약 2만명의 임직원 중 70% 정도가 현장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인사 시스템은 웹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이를 워크데이와 함께 모바일로도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 보다 현장 직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단 취지다.

장 부사장은 이 같은 변화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후에도 적합하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여러 당국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곧 좋은 소식이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다양한 지점에서 기업문화가 아주 다른데, 이를 데이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좁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워크데이와 함께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대한항공이 50년간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폴 헤니건 워크데이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APJ) 총괄사장이 이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 열린 ‘엘리베이트 서울 2023’에서 사업 전략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워크데이]

“격이 다른 AI 역량 강점”

폴 총괄사장은 대한항공에 접목한 시스템을 비롯해 자사 솔루션이 AI·ML 기술력 측면에서 타사 대비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약 1만개 기업에서 60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데이터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단 설명이다. 워크데이 플랫폼을 통해 매년 처리되는 트랜잭션(작업 수행 단위)은 6000억 건 이상이다.

폴 총괄사장은 “기업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적응해야 한다. 빠르고 효율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디지털 역량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반의 워크데이 플랫폼은 AI·ML이 내장돼 있어 고객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력과 자금을 관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데이는 AI·ML을 통해 고도화한 시스템으로 ‘스킬 클라우드’(Workday Skills Cloud)을 소개했다. AI·ML 기술을 통해 직원 개개인별 역량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효율적 인사 배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5년 전 출시된 후 50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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