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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67%가 ‘만족’하지만…키우는 것 추천은 ‘글쎄’ 왜?

국내 반려인 1262만명 달해…개 71%, 고양이 27%
양육비 한달 15만원…가장 큰 어려움은 “혼자 두고 외출할 때”

고양이 [사진 이코노미스트 DB]

[이코노미스트 김다운 기자] 반려견 양육자 901만명, 반려묘는 342만명에 달할 정도로 반려인구가 늘어났다. 5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따른 만족도는 매우 높았지만,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품종’을 고르는 비중은 줄고 털 날리는 정도와 양육비를 중요하게 보는 비중은 늘어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대비 2.8% 증가했다. 반려인은 1262만명이었다.
 
개를 기르는 ‘반려견가구’가 71.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가구’가 27.1%로 두번째로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반려견가구는 지난 조사(74.6%) 대비 3.2%p 감소한 반면 반려묘가구(25.2%)는 1.9%p 증가해,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호하는 가구가 늘었다는 점이다.
 
입양 시 최우선 사항은 ‘건강 상태’
 
반려가구 중 67.3%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46.5%에서 2023년 41.9%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반려가구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가구 3분의 1은 반려동물을 ‘친구, 친지 등 지인’을 통해 입양했고, 다음으로 ‘일반 애견센터’(14.0%), ‘유기 장소에서 직접’(13.5%) 데려왔다고 응답했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지출하는 분양비는 평균 28만2000원으로 2021년 22만6000원에 비해 5만6000원이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최우선 고려사항은 ‘건강 상태’가 58.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품종’(37.0%), ‘털날리는 정도’(30.7%), ‘성별’(25.0%), ‘예상 양육비’(22.4%), ‘분양비’(21.1%) 등의 순이었다.
 
2021년 대비 2023년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 항목은 ‘품종’이 12.0%p로 가장 컸고, 지난 조사 대비 중요도 하락폭이 가장 큰 ‘품종’의 경우 반려견가구 12.2%p, 반려묘가구 10.3%p가 하락했다.
 
그다음으로 ‘건강 상태’(11.6%p), ‘성별’(7.2%p), ‘분양비’(3.9%p)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털 날리는 정도’와 ‘예상 양육비’는 2021년에 비해 각각 3.8%p, 0.9%p 중요도가 상승했다.
 
치료비 지출, 평균 71만원…크게 늘어
 
반려동물과 관련해 건강관리비나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월평균 15만 4000원을 지출했다. 2021년 14만원에 비해 1만원, 2018년 12만원에 비해서는 3만원이 증가했다
 
반려견가구의 경우 월평균 14만8000원, 반려묘가구의 경우 월평균 13만 6000원을 양육비로 지출했다.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31.7%)와 ‘간식비’(19.1%)로 식비가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를 지출한 반려가구는 73.4%로 2021년(71.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치료비 지출 규모는 평균 78만7000원으로 2021년 46만8000원보다 31만9000원이 늘었다. 반려동물 종류별로 보면 반려견가구는 평균 81만8000원, 반려묘가구는 평균 72만4000원을 치료비로 지출했다.
 
치료비는 정기 검진이나 CT, MRI 촬영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 검진’이 51.9%로 가장 많았고, ‘피부 질환 치료’가 39.6%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사고·상해 치료’(26.4%), ‘치과 질환 치료’(22.2%), ‘소화기 질환 치료’(19.2%)의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한 펫로스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43.3%를 차지했다. 펫로스가구 58.7%가 직접 ‘매장’했고, 29.6%가 ‘화장 후 수목장’(12.2%), ‘자택 보관’(9.2%), ‘메모리얼 스톤 제작’(4.6%), ‘봉안당 안치’(3.5%) 등으로 화장을 했다. 
 
직접 매장하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펫로스가구가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평균 38만원이었다. 
 
반려동물 의료비를 지원하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다. 반려가구 23.1%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상품의 종류나 특징까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험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도 65.9%로 2018년 41.1%, 2021년 39.1%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입한 경우는 11.9%로 매우 저조했다.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처음 기르면서 직면한 어려움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이나 출근해야 할때’(41.5%)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피부병, 위염 등 질병, 질환 관리’(26.8%), ‘배변 훈련’(25.1%), ‘건강 이상 감지’(24.0%), ‘털 빠짐, 날림 등에 따른 청소’(23.5%)를 어려움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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