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승부수’ 삼성바이오, 송도 ‘5공장 준공’ 5개월 앞당긴 까닭
제5공장 가동 시기 2025년 9월에서 4월로
ADC 생산 공장 신설…차세대 치료제 공략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중인 제5공장 공사 기간을 단축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더 힘을 싣는다. CDMO 사업은 특성상 생산능력(CAPA)이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설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 수주 물량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11공구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되는 제5공장 공사 마무리 시기를 2025년 4월 1일로 앞당겼다. 앞서 이 회사는 같은 해 9월 30일을 목표로 제5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기간을 5개월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공장을 계획대로 건설한다면 비슷한 규모의 제3공장 건설 기간보다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제5공장은 18만ℓ 규모의 생산시설로 올해 4월 착공을 승인받아 가동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된다. 같은 규모의 제3공장은 2015년 준공에 들어가 가동까지 3년가량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기간 단축에 속도를 내는 건 경쟁이 심화하는 CDMO 시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CDMO 기업인 스위스의 론자는 차세대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뒤쫓고 있다.
생산 규모와 기술력 두 분야에서 역량을 다져야 하는 만큼 제5공장을 빠르게 가동해 CDMO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의 물량이 늘어 제5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겼다”고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 건설에만 1조98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공장을 완공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난다. 5조원 이상을 더 투자해 다른 생산공장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함께 짓는다. 이런 시설을 합해 36만㎡ 규모의 부지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5공장을 통해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을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 모달 플랜트’(Multi Modal Plant)로도 건설 중이다. 바이럴 벡터(Viral vector)와 플라스미드DNA(pDNA) 등을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을 구축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항체-약물 중합체(ADC)다. 존 림 대표는 이날 “ADC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새롭게 건립할 계획”이라며 “ADC 생산설비뿐 아니라 생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삼성물산과 펀드를 조성해 해외 ADC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테크에 투자했다.
탄탄한 수주 성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20위 기업 중 13개 기업과 수주 계약을 맺었고 현재 9개 기업의 12개 제품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연간 수주 규모는 2017년까지만 해도 2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 2조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체결한 수주 규모만 7565억원에 달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가 대상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11공구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되는 제5공장 공사 마무리 시기를 2025년 4월 1일로 앞당겼다. 앞서 이 회사는 같은 해 9월 30일을 목표로 제5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기간을 5개월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공장을 계획대로 건설한다면 비슷한 규모의 제3공장 건설 기간보다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제5공장은 18만ℓ 규모의 생산시설로 올해 4월 착공을 승인받아 가동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된다. 같은 규모의 제3공장은 2015년 준공에 들어가 가동까지 3년가량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기간 단축에 속도를 내는 건 경쟁이 심화하는 CDMO 시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CDMO 기업인 스위스의 론자는 차세대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뒤쫓고 있다.
생산 규모와 기술력 두 분야에서 역량을 다져야 하는 만큼 제5공장을 빠르게 가동해 CDMO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의 물량이 늘어 제5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겼다”고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 건설에만 1조98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공장을 완공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난다. 5조원 이상을 더 투자해 다른 생산공장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함께 짓는다. 이런 시설을 합해 36만㎡ 규모의 부지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5공장을 통해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을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 모달 플랜트’(Multi Modal Plant)로도 건설 중이다. 바이럴 벡터(Viral vector)와 플라스미드DNA(pDNA) 등을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을 구축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항체-약물 중합체(ADC)다. 존 림 대표는 이날 “ADC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새롭게 건립할 계획”이라며 “ADC 생산설비뿐 아니라 생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삼성물산과 펀드를 조성해 해외 ADC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테크에 투자했다.
탄탄한 수주 성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20위 기업 중 13개 기업과 수주 계약을 맺었고 현재 9개 기업의 12개 제품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연간 수주 규모는 2017년까지만 해도 2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 2조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체결한 수주 규모만 7565억원에 달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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