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전환 좀”…‘4세대 실손 할인’ 또 연장?[보험톡톡]
2021년부터 ‘전환 할인’ 4번째 연장
앞으로도 ‘갈아타기 수요 있다’ 전망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보험료 차등제가 핵심인 4세대 실손의료보험 전환에 따른 혜택이 올 연말까지로 또 연장됐다. 그동안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할인 혜택은 총 3번 연장됐지만 1~3세대 가입자들의 전환율은 높지 않은 편이었다. ‘보험료 할인’만으로는 ‘실손 갈아타기’에 나서는 가입자가 많지 않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보험료 할인 혜택이 또 연장되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는 여전히 전환 수요층이 있기 때문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험료 부담’ 가입자 전환 기대...보험사도 부담 적어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회의를 통해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에 따른 ‘보험료 50% 1년 할인’ 혜택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1~3세대 실손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탈 경우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이다. 이번 혜택 연장과 관련한 기간과 할인율은 이달 말 정해진다. 업계에서는 기존처럼 기한은 12월31일, 50% 할인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 이용량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가 할인 및 할증되는 상품이다. 보험금 청구액별 구간을 나눠 할증율이 0~300%까지 적용된다. 1년간 보험금 청구가 없었다면 다음해 보험료가 5% 할인되는 식이다. 급여 치료 자기부담율은 20%, 비급여치료는 30%로 1~3세대 대비 자기부담금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보험업계 실손보험 적자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낮은 1세대(2009년 이전 판매), 2세대(2009~2017년 판매) 손해율이 원흉으로 꼽힌다.
이에 이들 가입자들은 갱신 때마다 거액의 보험료 인상 청구서를 받는 상황이다. 당국과 보험사들이 1~2세대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 유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초 4세대 실손보험(2021년 7월 출시) 전환 할인 혜택은 2021년 12월 말까지였지만 전환율이 미미하자 ▲2022년 6월 말 ▲2022년 12월 말 ▲2023년 6월 말까지 총 3번 연장됐다.
하지만 할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5%대에 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전체에서 5.8%로 전년 대비 4.3%p 상승했다.
같은기간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각각 20.5%, 47.8%로 전년 22.1%, 49.2% 대비 1.6%p, 2.4%p 하락했다. 보험료 부담을 느낀 1~2세대 가입자들이 4세대로 일부 전환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당국과 보험업계가 또 한번 할인 혜택을 연장한 것은 여전히 전환 수요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율은 1세대가 6%, 2세대가 9%, 3세대는 14%다.
1~2세대 가입자는 계약에 따라 1~5년 갱신주기가 찾아왔을 때 거액의 보험료 인상 청구서를 받아드는 상황이다. 월 보험료가 몇 만원이 뛰면 가계 부담이 크다. 더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 가입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가입한 상품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며 “하지만 현재 병원 이용량이 많지 않은 데도 10만원 이상 실손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면 4세대 전환이 무조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4세대 전환 할인 연장에 동참하는 것도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은 101.3%로 전년 대비 11.8%p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올해도 실손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에 손해율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율이 높은 1~2세대 가입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상품 운용에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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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부담’ 가입자 전환 기대...보험사도 부담 적어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회의를 통해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에 따른 ‘보험료 50% 1년 할인’ 혜택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1~3세대 실손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탈 경우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이다. 이번 혜택 연장과 관련한 기간과 할인율은 이달 말 정해진다. 업계에서는 기존처럼 기한은 12월31일, 50% 할인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 이용량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가 할인 및 할증되는 상품이다. 보험금 청구액별 구간을 나눠 할증율이 0~300%까지 적용된다. 1년간 보험금 청구가 없었다면 다음해 보험료가 5% 할인되는 식이다. 급여 치료 자기부담율은 20%, 비급여치료는 30%로 1~3세대 대비 자기부담금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보험업계 실손보험 적자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낮은 1세대(2009년 이전 판매), 2세대(2009~2017년 판매) 손해율이 원흉으로 꼽힌다.
이에 이들 가입자들은 갱신 때마다 거액의 보험료 인상 청구서를 받는 상황이다. 당국과 보험사들이 1~2세대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 유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초 4세대 실손보험(2021년 7월 출시) 전환 할인 혜택은 2021년 12월 말까지였지만 전환율이 미미하자 ▲2022년 6월 말 ▲2022년 12월 말 ▲2023년 6월 말까지 총 3번 연장됐다.
하지만 할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5%대에 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전체에서 5.8%로 전년 대비 4.3%p 상승했다.
같은기간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각각 20.5%, 47.8%로 전년 22.1%, 49.2% 대비 1.6%p, 2.4%p 하락했다. 보험료 부담을 느낀 1~2세대 가입자들이 4세대로 일부 전환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당국과 보험업계가 또 한번 할인 혜택을 연장한 것은 여전히 전환 수요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율은 1세대가 6%, 2세대가 9%, 3세대는 14%다.
1~2세대 가입자는 계약에 따라 1~5년 갱신주기가 찾아왔을 때 거액의 보험료 인상 청구서를 받아드는 상황이다. 월 보험료가 몇 만원이 뛰면 가계 부담이 크다. 더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 가입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가입한 상품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며 “하지만 현재 병원 이용량이 많지 않은 데도 10만원 이상 실손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면 4세대 전환이 무조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4세대 전환 할인 연장에 동참하는 것도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은 101.3%로 전년 대비 11.8%p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올해도 실손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에 손해율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율이 높은 1~2세대 가입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상품 운용에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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