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희비교차 바이오주…큐라티스 ‘상한가’ 프로테옴텍 ‘급락’
수요예측·일반청약 부진 비슷했으나
프로테옴텍·큐라티스 상장 첫날 희비 갈려
상한가 간 큐라티스 이튿날 하락전환
주가 향방 안심하기 일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하루 간격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장 첫날 큐라티스는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프로테옴텍은 ‘급락세’를 보였다. 양사 모두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 분위기는 달랐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이전 상장 첫날인 이날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테옴텍의 시초가는 공모가(4500원)보다 44.4% 높은 650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주가는 73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시초가 보다 19.85% 내린 5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주력 제품인 기업이다. 프로테옴텍은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뒤 이날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프로테옴텍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4대 1을 기록한 후 희망범위(5400∼6600원)의 하단을 밑도는 4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당초 프로테옴텍이 최초로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7500~9000원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프로테옴텍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췄다.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3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318억원이 모였다.
상장 전날 프로테옴텍은 수출 증대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의지를 밝혔으나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 듯하다. 프로테옴텍은 기술성장기업 제도 중 기술평가특례로 이전 상장을 추진했고, 2021년 11.0% 2022년 13.8% 영업이익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억8000원으로 해외 매출액이 125% 급증함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올해 연 매출 목표치로 11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 베트남,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출국가의 매출 확대 및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신규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진단검사키트 ‘프로티아 ANA Profile’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알레르기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의 매출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프로테옴텍 보다 하루 앞선 15일 코스닥에 상장한 큐라티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큐라티스의 시초가는 공모가(4000원)보다 12.5% 높은 4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시초가보다 30% 오른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상장 이틀째인 16일에는 10%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 전환하며 향후 주가흐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결핵 백신은 영유아 대상의 BCG로, 접종 후 10~15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는 한계점이 있다. 큐라티스는 이 BCG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부스팅하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통합 2b/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큐라티스 역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큐라티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2.89대 1을 기록한 후 희망 범위(6500원~8000원)의 하단을 밑도는 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경쟁률 155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 약 2700억원을 모았다.
앞서 큐라티스는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2022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305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회사의 영업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큐라티스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9년 94억원에서 2022년 214억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큐라티스는 연구개발비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체 생산시설을 통한 이익창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결핵 백신 개발 목표 시점인 2025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핵 백신 개발 후 글로벌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BCG 의무 접종 국가는 전 세계 153개국에 달한다. 큐라티스는 국내 제약사와 공동 프로모션 체계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와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총 44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관구 대표이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QTP101, QTP104의 사업화와 함께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한다”며 “2025년에 결핵 백신이 상용화되면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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