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 굴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되면 엄청난 호재?[이코노Y]
블랙록,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BTC 상승세 전환
통과 시 대량 매수세 기대…블랙록 ETF 승인 실패 1건뿐
“비트코인 최대 호재” vs “암호화폐 생태계 망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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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이 상품은 이름에서 보듯 ETF가 아닌 신탁(Trust)이다. 하지만 자산을 상품으로 보유하게 설정돼 있어, 상품 기반 ETF와 같게 운영된다. 또한 나스닥에 상장되고 티커(종목코드)도 부여되는 것을 보면 기존 ETF와 매우 비슷하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도 “신청서를 보면 기능적으로 ETF와 다르지 않다”며 “ETF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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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어떤 의미길래 이처럼 시세가 꿈틀대는 걸까. 말 그대로 선물이 아닌 현물이기에 이 ETF를 운용하기 위해선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 1경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이 들어오는 만큼 신청서가 통과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매수세가 들어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문제는 ‘통과된다면’ 이다.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모두 SEC의 반대에 결국 좌절됐다. 하지만 블랙록은 현재까지 출시 승인을 신청한 576건 중 575건이 SEC에서 통과됐다. 미승인 사례는 지난 2014년 1건이 유일하다.
이 같은 블랙록의 화려한(?) 전적에 업계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불붙었다.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출시 가능성은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고 말했다. 또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는 “만약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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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애치슨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은 신청서가 승인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출한 것”이라며 블랙록 신청서의 승인 가능성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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