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 굴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되면 엄청난 호재?[이코노Y]
블랙록,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BTC 상승세 전환
통과 시 대량 매수세 기대…블랙록 ETF 승인 실패 1건뿐
“비트코인 최대 호재” vs “암호화폐 생태계 망치는 일”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 신청해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자산운용사가 번번이 상장에 실패했으나 블랙록은 과거 대다수 ETF가 승인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아예 승인이 불발되거나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19일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비트코인(BTC)은 3385만7776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오전 4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5.0~5.25%) 발표 이후 3100만원 후반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16일 들어 블랙록이 SEC에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급등해 현재도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상품은 이름에서 보듯 ETF가 아닌 신탁(Trust)이다. 하지만 자산을 상품으로 보유하게 설정돼 있어, 상품 기반 ETF와 같게 운영된다. 또한 나스닥에 상장되고 티커(종목코드)도 부여되는 것을 보면 기존 ETF와 매우 비슷하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도 “신청서를 보면 기능적으로 ETF와 다르지 않다”며 “ETF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풀이했다.
블랙록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관리자산(AUM)이 9조1000억 달러(약 1경164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다. 이번 ETF 신청서 제출은 지난해 8월 북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암호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기관투자를 시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청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수탁)를 맡게 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어떤 의미길래 이처럼 시세가 꿈틀대는 걸까. 말 그대로 선물이 아닌 현물이기에 이 ETF를 운용하기 위해선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 1경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이 들어오는 만큼 신청서가 통과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매수세가 들어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문제는 ‘통과된다면’ 이다.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모두 SEC의 반대에 결국 좌절됐다. 하지만 블랙록은 현재까지 출시 승인을 신청한 576건 중 575건이 SEC에서 통과됐다. 미승인 사례는 지난 2014년 1건이 유일하다.
이 같은 블랙록의 화려한(?) 전적에 업계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불붙었다.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출시 가능성은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고 말했다. 또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는 “만약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나타났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설립자는 호스킨슨은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옹호자)들”이라며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우리 모두(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하는 광신도들이다”고 꼬집었다.
노엘 애치슨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은 신청서가 승인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출한 것”이라며 블랙록 신청서의 승인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비트코인(BTC)은 3385만7776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오전 4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5.0~5.25%) 발표 이후 3100만원 후반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16일 들어 블랙록이 SEC에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급등해 현재도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상품은 이름에서 보듯 ETF가 아닌 신탁(Trust)이다. 하지만 자산을 상품으로 보유하게 설정돼 있어, 상품 기반 ETF와 같게 운영된다. 또한 나스닥에 상장되고 티커(종목코드)도 부여되는 것을 보면 기존 ETF와 매우 비슷하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도 “신청서를 보면 기능적으로 ETF와 다르지 않다”며 “ETF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풀이했다.
블랙록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관리자산(AUM)이 9조1000억 달러(약 1경164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다. 이번 ETF 신청서 제출은 지난해 8월 북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암호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기관투자를 시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청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수탁)를 맡게 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어떤 의미길래 이처럼 시세가 꿈틀대는 걸까. 말 그대로 선물이 아닌 현물이기에 이 ETF를 운용하기 위해선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 1경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이 들어오는 만큼 신청서가 통과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매수세가 들어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문제는 ‘통과된다면’ 이다.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모두 SEC의 반대에 결국 좌절됐다. 하지만 블랙록은 현재까지 출시 승인을 신청한 576건 중 575건이 SEC에서 통과됐다. 미승인 사례는 지난 2014년 1건이 유일하다.
이 같은 블랙록의 화려한(?) 전적에 업계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불붙었다.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출시 가능성은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고 말했다. 또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는 “만약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나타났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설립자는 호스킨슨은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옹호자)들”이라며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우리 모두(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하는 광신도들이다”고 꼬집었다.
노엘 애치슨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은 신청서가 승인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출한 것”이라며 블랙록 신청서의 승인 가능성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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