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 왓챠…자회사 매각으로 한숨 돌리나
음원제작 자회사 블렌딩 지분 51%
콘텐츠플랫폼 오지큐行…매각가 80억원
한때 몸값 200억원…10개월새 반토막
자회사 매각으로 경영권 매각도 재조명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왓챠가 자회사 블렌딩의 경영권을 콘텐츠 플랫폼 오지큐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약 80억원으로, 왓챠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떨어진 왓챠의 몸값 만큼이나 자회사 블렌딩의 몸값도 크게 줄어든 점은 뼈아프다. 블렌딩의 경우 처음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음원 유통 자회사 블렌딩 지분 51%를 오지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르면 오는 7월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51%의 가격은 약 80억원으로 알려졌다.
블렌딩은 2017년 SBS콘텐츠허브와 MBC가 합작해 설립한 음원 제작·유통 회사다. 왓챠가 음악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인수했다. 당시 왓챠는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통해 블렌딩을 흡수합병했는데, 왓챠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조직 경량화 차원에서 인수한 블렌딩의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번 자회사 매각은 왓챠의 유동성 확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왓챠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LG유플러스(032640)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회사 매각이 왓챠의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블렌딩 몸값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다. 왓챠는 지난해 8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블렌딩 지분 51%의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당시 시장에서 평가한 블렌딩 지분 51%의 가격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10개월만에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자회사 매각이 왓챠의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질 지로 쏠리고 있다. 왓챠는 지난해 7월부터 경영권 매각을 본격화한 바 있다. 그간 SK텔레콤, 쿠팡, 카카오, 리디, 교보문고 등 여러 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최근 LG유플러스마저 인수 의사를 거두면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왓챠는 2019년부터 줄곧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2019년 왓챠의 자본 총계는 -557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 -696억원, 2021년 -346억원, 지난해에도 -600억원으로 벌써 4년 연속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다.
때문에 지난해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왓챠의 존속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왓챠의 지난해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323억원, 총부채는 총자산을 600억원 이상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부채가 자산보다 너무 많다보니, 회사가 사업을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미다.
경영권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왓챠도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광고형 요금제란 저렴한 구독료 대신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요금제다. 왓챠는 지난 3월 구독자들에게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관련한 설문을 실시하며 관련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5월 17~22일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광고를 보기 싫다고 응답했다. 구독료가 저렴하다면 광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25.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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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음원 유통 자회사 블렌딩 지분 51%를 오지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르면 오는 7월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51%의 가격은 약 80억원으로 알려졌다.
블렌딩은 2017년 SBS콘텐츠허브와 MBC가 합작해 설립한 음원 제작·유통 회사다. 왓챠가 음악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인수했다. 당시 왓챠는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통해 블렌딩을 흡수합병했는데, 왓챠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조직 경량화 차원에서 인수한 블렌딩의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번 자회사 매각은 왓챠의 유동성 확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왓챠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LG유플러스(032640)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회사 매각이 왓챠의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블렌딩 몸값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다. 왓챠는 지난해 8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블렌딩 지분 51%의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당시 시장에서 평가한 블렌딩 지분 51%의 가격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10개월만에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자회사 매각이 왓챠의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질 지로 쏠리고 있다. 왓챠는 지난해 7월부터 경영권 매각을 본격화한 바 있다. 그간 SK텔레콤, 쿠팡, 카카오, 리디, 교보문고 등 여러 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최근 LG유플러스마저 인수 의사를 거두면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왓챠는 2019년부터 줄곧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2019년 왓챠의 자본 총계는 -557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 -696억원, 2021년 -346억원, 지난해에도 -600억원으로 벌써 4년 연속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다.
때문에 지난해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왓챠의 존속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왓챠의 지난해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323억원, 총부채는 총자산을 600억원 이상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부채가 자산보다 너무 많다보니, 회사가 사업을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미다.
경영권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왓챠도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광고형 요금제란 저렴한 구독료 대신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요금제다. 왓챠는 지난 3월 구독자들에게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관련한 설문을 실시하며 관련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5월 17~22일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광고를 보기 싫다고 응답했다. 구독료가 저렴하다면 광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25.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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