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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빵’ 전성시대 연 SPC삼립 ‘포켓몬빵’ [2023 상반기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

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편집자주]

SPC삼립의 ‘포켓몬빵’ 제품군 [사진 SPC삼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올해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7000만봉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2월 출시되며 편의점 ‘오픈런’을 이끌었다. 오픈런은 특정 제품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SPC삼립이 포켓몬빵을 출시했을 때 오픈런을 하고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포켓몬빵 원정’을 간 소비자들이 속출했다.

소비자들이 포켓몬빵 구하기에 혈안이 됐던 건 이 제품이 한 차례 단종된 제품이라서다. 포켓몬빵과 관련된 추억도 제품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으나, 포켓몬빵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며 품절 대란이 벌어진 후에는 제품의 희소성이 포켓몬빵의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켓몬빵은 1998년 처음으로 출시된 ‘추억의 상품’이다. 당시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인 ‘포켓몬’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한달 평균 500만개가 팔리는 등 화제가 됐다. 함께 포장된 스티커는 수집 열풍을 불렀고, 제품 생산이 중단되고선 “포켓몬빵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SPC삼립은 지난해 포켓몬빵을 다시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2월부터 포켓몬빵을 전국의 편의점에 공급했다. 포켓몬빵이 생산되기만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곧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을 재출시한지 일주일만에 150만개를 팔아치웠다. 이 회사가 그동안 선보였던 베이커리 신제품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판매량이었다.

포켓몬빵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었다. SPC삼립이 이 제품을 출시한지 40여 일이 지나고선 포켓몬빵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했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억개를 넘겼다. 포켓몬빵은 단순한 히트 상품을 넘어 ‘메가’ 히트 상품이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자체 캐릭터인 ‘보름이’가 그려진 ‘보름달’ 제품을 개선해 출시했다.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한 캐릭터 빵도 출시한지 일주일 만에 10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과 보름달빵, 산리오빵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기 있는 캐릭터를 보유한 기업들과 지속해서 협력해 SPC삼립의 빵을 구매하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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