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기다려져요”…일상템 된 레인부츠·레인코트 [민지의 쇼핑백]
본격 장마철 맞아 레인부츠·코트 필수 아이템 주목
제니·설현·김나영 등 패셔니스타들 모두 착용
“시즌 관계 없이 일상복 트렌드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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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습한 날씨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스타일링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올 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는 가운데, 비를 피하기 위한 장마 용품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 고른 레인부츠, 레인코트가 있으면 장마도 패션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장마가 시작된 25∼26일 이틀간 관련 패션 아이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기간 레인부츠 거래액은 일주일 전인 이달 18∼19일과 비교해 679% 늘었다. 같은 기간 레인코트 거래액도 358% 증가했다.
장마 패션·용품 관련 검색량도 급증 추세다. 장마 시작 뒤 지그재그의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 전용관에서 레인부츠를 검색한 횟수는 지난주보다 653% 늘었다. 레인코트와 우산 검색량도 각각 552%, 376%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장마철 패션 아이템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는 만큼 당분간 직진배송 등을 통해 관련 상품을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패션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다. W컨셉은 5월 1~30일 레인부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레인부츠도 약 20배 뛰며 모든 성별에서 고른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무신사의 레인부츠 매출 역시 각각 16배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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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부츠, 레인코트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로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아이템들이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컨셉에 따르면 여성 고객 중엔 파스텔 톤의 노란 색상과 발목을 덮는 숏,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를 찾는 비율이 높았다. 수 년 전 ‘헌터’의 검정색 롱 디자인이 압도적인 유행이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다만 남성의 경우 검정색 단색의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가 인기였다. 레인코트의 경우 트렌치코트나 발만코트 등의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충분히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레인부츠의 정석’이라 불리는 인기 브랜드 헌터를 비롯해 락피쉬 웨더웨어, 바버, 벤시몽 등 다양한 브랜드가 각각의 개성을 담은 레인부츠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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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레인부츠를 적극 출시하고 있다. 샤넬 레인부츠는 기본 레인부츠 디자인에 시그니처 로고가 크게 박혀 있는데, 가격이 2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기 연예인들이 착용해 더욱 인기다. 설현, 김나영, 기은세 등이 샤넬 레인부츠를 신고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인부츠는 현재 불티나게 팔리며 국내 매장에서는 대부분 품절이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레인부츠가 원가와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명품 소비를 즐기는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레인부츠, 레인코트 등이 계절상품으로 분류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일상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 오는 한여름에 신었던 아이템이 시즌에 관계 없이 일상복 트렌드로 자리 잡아 더욱 인기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레인부츠에 열광하고 있다”며 “실용성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비 오는 날 외에도 장마 용품을 착용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패셔너블함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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