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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진~한 ‘국민라면’...1위 넘보는 갓뚜기표 ‘진라면’ [1000억 식품의 비밀]

'진하고 깊은 국물 맛'...전체 라면 시장 판매량 2위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메가 브랜드 제품’ 등극

1988년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은 현재 연간 매출 약 2000억원대를 올리는 ‘메가 브랜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오뚜기 진라면 리뉴얼 봉지. [사진 오뚜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35년간 막힘없이 사랑받은 ‘국민라면’. 1988년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은 진하고 깊은 국물맛의 라면시대를 활짝 열었다.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특징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다져오며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진라면은 현재 연간 매출 약 2000억원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진라면의 최근 3개년 매출은 2020년 2430억원, 2021년 2350억원, 2022년 2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라면 시장 10% 가량을 차지,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도에서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면 판매 순위(개별제품 매출액, 4사 기준)는 농심 신라면(10.7%),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순핫맛 합산(9.2%), 짜파게티(6.2%), 안성탕면(6.1%), 육개장(4.6%) 순이다.

특히 지역별 판매량에서 경상북도 대구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대구에서 10.4% 점유율을 차지해 신라면(8.1%)과 2.3%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또 경상남도에서는 신라면(8.25)을 제치고 8.6%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안성탕면(11.4%)의 뒤를 이었다. 


순한맛, 매운맛 두가지 버전...소비자 선택 폭 넓혔다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소구점을 맞춘 것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는 점이 진라면의 오랜 인기 비결로 꼽힌다. 오뚜기는 진라면 맛을 개선하기 위해 건더기 양을 늘리거나 라면스프 소재를 다양화하는 등 리뉴얼을 통해 제품을 업그레이드 했고 물류센터 신축, 생산설비 교체 등 라면의 생산성 향상에도 집중해왔다.

여기에 제품 다양화와 맛 개선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2003년과 2005년 각각 진라면 ‘작은 컵’, ‘큰 컵’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2005년 이후 수 차례 리뉴얼을 진행하며 진라면 맛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오뚜기 라면은 2012년 10월, 국내 라면시장 2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12월 수량 기준 진라면 점유율은 14.6%로 1위 신라면(15.5%)의 턱 밑까지 추격한 바 있다. 이후에도 오뚜기는 물류센터 신축, 생산설비 교체를 통해 라면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오뚜기는 2003년과 2005년 각각 진라면 ‘작은 컵’, ‘큰 컵’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진은 오뚜기 진라면 리튜얼 용기컵. [사진 오뚜기]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돋보였다. 첫 시작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라면”이라는 징글송은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회자되는 유명한 징글송이 됐고 2013년 류현진 선수의 모델 기용을 통해 진라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경기 중 ‘할 수 있다’며 스스로 다독이는 모습이 화제가 된 펜싱선수 박상영 선수를 모델로 발탁했고 2017년,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서포터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키러플)’와 제휴를 맺고 ‘진라면·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였다. 기존의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카러플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것으로 매운맛에서는 ‘배찌’를, 순한맛에서는 ‘다오’가 새겨졌다. 지난해에도 두 번째 협업을 진행해 카트라이더 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새겨진 진라면 용기면, 컵면 출시는 물론 다양한 진라면 아이템이 카트라이더에 추가돼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라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로 지난해 오뚜기 진라면이 전국 판매 2위를 차지하는 등 오랜기간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품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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