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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살아 있는 바비’ 마고 로비, 한국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Y2K’ 열풍 불면서 핑크 인기 확산…‘바비코어’ 대유행
마고 로비, 바비코어 패션 선보여…모스키노·베르사체 등 착용
패션업계,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핑크 제품 출시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인형이야? 사람이야?”

백색 피부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금발 머리카락을 가진 배우 마고 로비를 보고 대부분 하는 말이다. 영화 ‘바비’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아온 마고 로비가 ‘살아 있는 바비’ 수식어에 걸맞은 인형 비주얼로 국내 영화팬들을 놀라게 했다. 마고로비는 실제 바비인형이 입을 듯한 다채로운 핑크빛 패션을 선보이며 최근 유행하는 ‘바비코어’(Barbiecore) 열풍에 불을 지폈다. 바비의 복고무드가 Y2K의 연장으로 주목받으며 바비코어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닝룩부터 화려한 인형패션까지…‘바비핑크’로 물들여

인천공항 입국 전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포착된 마고로비는 편안한 바비코어룩을 선보였다. 구찌와 아디다스가 협업한 핑크색 맨투맨 티셔츠와 연핑크 트랙팬츠를 입었다. 여기에 광택감이 돋보이는 베르사체의 핑크 플랫폼 슬리퍼와 샤넬 도빌백을 매치해 올 핑크룩을 완성했다. 구찌 아디다스 콜라보 맨투맨은 약 200만원대, 샤넬 핑크 도빌백은 500만원대다.

마고로비가 1일 오후 영화 '바비' 홍보차 시드니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마고 로비 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인천공항에 도착한 마고 로비는 완벽한 인형룩으로 변신했다. 딸기우유 컬러의 투피스 셋업을 입고 하트 선글라스를 매치해 러블리함을 강조했다. 재킷에 달린 커다란 하트 더블 버튼이 포인트로, 재킷 길이를 짧게 리폼해 우월한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투피스 셋업에 맞춘 하트 프레임의 선글라스로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했다. 투피스 셋업과 하트 선글라스, 숄더백 모두 모스키노 2022 S/S 컬렉션 제품이다. 자켓은 170만원대, 하트락 숄더 백은 140만원대, 하트 프레임 선글라스는 29만원대다. 

핑크카펫 행사에서는 반짝이는 핑크색의 글리터톱과 토트백을 매치했다. 두 제품 모두 베르사체 제품이다. 토트백 제품명은 ‘크리스탈 라 메두사 백’으로 가격은 435만원대다. 마고 로비의 생일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도 있었는데, 국내 대표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한복을 선물해 마고 로비가 그 자리에서 직접 입어보기도 했다. 모시 조각으로 디자인 된 핑크색 한복 조끼로 마고 로비를 위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자간담회에서 마고로비가 입은 착장은 ‘모스키노’의 제품이다. 최근 시즌 의상이 아닌 2015 S/S 컬렉션 제품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마고 로비는 크리스탈이 장식된 크롭 재킷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트 모양 핸드백을 매치했다. 하트 모양 핸드백의 제품명은 ‘퀼티드 하트 클러치’로, 엠보싱 처리된 퀼팅 디테일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화려함을 배가시킨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가격은 2395달러로 한화로 약 313만원대다. 2015년 출시된 제품이라 현재 구입은 불가능하다. 

‘바비코어’ 뭐길래…패션브랜드, 앞다퉈 핑크 아이템 출시

바비코어(Barbie core)는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출시한 인형 ‘바비’(barbie)와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의 합성어로, 바비 인형이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바비코어는 바비인형이 즐겨 입던 1980년대풍의 패션과 원색 등을 이용하여 극도의 여성스러움으로 표현된다. 팬톤이 2023년 올해의 컬러로 비바 마젠타를 선정한 것도 바비코어 활약 덕분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패션에서 시작해 자동차, 메타버스 등 여러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 ‘바비코어’ 트렌드에 대해 “코로나 유행으로 우울했던 시기를 지나면서 밝고 화려한 핑크 색상과 장난기 넘치는 아이템으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업계도 바비코어 인기에 부응했다. 샤넬·베르사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저마다 바비코어 룩 컬렉션을 선보였고, 국내 패션업체들도 바비코어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LF의 신명품 ‘빠투’ 역시 바비코어의 중심인 핑크 컬러를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핑크 컬러 반팔 티셔츠, 가디건 등 주요 품목 매출이 현재 타 컬러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F몰이 지난 5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바비코어 열풍 영향으로 LF몰 내 ‘핑크’ 검색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코오롱FnC의 슈콤마보니는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바비와 협업을 선보였다.[사진 코오롱FnC]

코오롱FnC의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바비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슈콤마보니의 컨템포러리한 디자인, 바비의 여성스러운 무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인형 신발을 연상하게 하는 10㎝ 굽 샌들, 리본 장식이 달린 슬리퍼, 큐빅 버클이 적용된 뮬 스니커즈 등 총 5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컬러는 핑크, 블루, 옐로우 등 강렬한 원색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에도 바비의 영향을 받은 분홍색 아이템 유행이 거세다는 분석이다. 볼캡(모자)부터 플랫폼(통굽) 신발,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달린 가방, 플라스틱 액세서리 등이 올 여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색상의 경우 연한 분홍색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 다양한 범주의 분홍색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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