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ESG 정보공시 의무화…대응 체계 구축 필요”
국내 ESG 담당자 대상 ‘ESG 정보공시 세미나’
규제 별 해외법인•자회사 포함 여부 파악 급선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삼정KPMG가 지난 6일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ESG 정보공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100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웨비나를 시청했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세미나 현장에 기업 고객 100여명도 참석했다.
최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이 될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ISSB 기준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에 적합한 ESG 공시 표준을 준비중이다. 한국의 경우 ESG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은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해 자산 1조원(2027년), 자산 5000억원(2029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2030년)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주요 ESG 정보공시 기준의 최신 동향과 함께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이 제시됐다. 우선 백태영 ISSB 위원이 발표자로 나서 지난 6월 말 확정된 ISSB 공시 기준을 설명했다.
백 위원은 “ISSB 기준을 통해 투자자는 일관되고 비교 및 검증 가능한 포괄적인 공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기업은 지배구조와 전략, 자본 확보, 자본 비용, 평판 및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등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명성 개선으로 장기적 재무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KPMG 독일의 록사나 미쉬카(Roxana Mischke) 파트너는 최근 6월에 발표한 기업지속가능성지침(CSRD) 개정안의 주요내용 및 이행방법과 함께 독일 및 EU 공급망 실사법을 실제 경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록사나 미쉬카 파트너는 “무엇보다 CSRD 보고 기업 범위에 대한 면제 조항을 선택하는 것은 독일 현지 기업에도 많은 고민이 있는 부분이며, 한국 기업들은 공시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부서들과 함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ESG 정보공시 대응을 위한 3대 핵심 추진 과제로 ▲정보공시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 ▲주요 이행 과제 및 이슈 대응(연결기준 공시 및 기후관련 재무영향분석 등)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문상원 삼정KPMG 상무는 “우리 기업들이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정보공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공시 규제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ESG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별 해외법인 및 자회사 포함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정보공시 기준 별 요구하는 정보의 범위와 수준, 정보 이용 대상의 범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기준 적용 대상 기업에 따라 선택적 관리 또는 포괄적 관리 등 차별적 공시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이행 과제 중 연결기준 공시와 관련해 김진귀 삼정KPMG 부대표는 “정보공시 거버넌스 구축 방향으로 연결기준 대응 및 재무보고 수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감사위원회 관리·감독 체계까지 폭넓게 정비하고, 자회사·해외법인에 표준화된 ESG 데이터 취합 및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도 필수적이다. 삼정KPMG는 업계 최초로 ESG 정보공시 대응을 돕는 ‘ESG 링크(LINC)’를 선보였다. 해당 IT플랫폼을 통해 ESG 관련 규제와 공시체계 대응 뿐만 아니라 재무적 판단을 통한 기업 경영 가치 창출도 제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승근 삼정KPMG 상무는 국내 자문사 최초로 ESG 정보공시시스템 프로토타입(Prototype) 시연회를 진행했다.
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 리더인 이동석 부대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기업들의 비재무적(ESG) 정보가 정량적 지표로 자본시장에 공개됨에 따라, ESG가 기업가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ESG 정보공시 의무화·표준화를 통해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의 투명성 및 객관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뉴 게임 체인저(New 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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