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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디지털 금”…블랙록, 현물 ETF ‘재수’ 성공할까[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4000만원 안팎 ‘출렁’…금리 인상 가능성 여파
세계 1위 바이낸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4개월 연속 감소
델리오, FIU 검사 착수…자금세탁 방지 위반 여부 확인
김주현 금융위원장 “법 개정 토대로 코인 범죄 없게 할 것”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 3주간 상승세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소 정체 중이다. 그간 상승을 견인한 건 바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 이슈였다. 하지만 지난주(6월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용 불충분과 필요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블랙록의 ETF 신청을 거절하자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나흘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재신청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화하고 있는 황금”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그가 작심발언을 내뱉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무리 SEC라도 내용을 보완한 블랙록의 신청서를 이번에는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블랙록이 현재까지 출시 승인을 신청한 ETF 576건 중 575건이 SEC에서 통과됐다. 미승인 사례는 지난 2014년 1건이 유일했다.

주간 코인 시세: 블랙록 열기 식었나?…BTC, 상승세 주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908만9334원(7일·금요일), 최고 4095만2658원(4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지난 3주 전부터 4000만원선으로 올라선 가격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5일(수요일)부터는 다소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존재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이 움츠러든 모양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7월 3~7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마켓캡]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곡선을 그렸다. 지난 7일 오후 4시 10분 기준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1.68%, 2.24%, 0.77% 하락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0.3% 소폭 상승했다.

주간 이슈①: 바이낸스 점유율, 연이은 규제에 절반 이하 ‘뚝’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등 규제 급물살 여파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 기준 바이낸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2%로 조사됐다. 올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월의 57%보다 15%p 하락한 수치다.

바이낸스의 이 같은 점유율은 각각 2, 3위에 자리한 오케이엑스(OKX), 코인베이스보다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바이낸스와 CEO인 창펑 자오(CZ)는 지난달 초 미 SEC로부터 증권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SEC는 바이낸스에 상장된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USD(BUSD),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했다.

여기에 사업 확장에 나서려던 유럽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 유럽 경제 블록(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또 네덜란드에서도 철수키로 했다. 지난해 무허가 영업으로 수십억원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의 여파로 결국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5월에 차린 프랑스 파리 지역본부는 1년여 만에 불법적인 서비스 제공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에서 입지가 줄어든 바이낸스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시장 의존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간 이슈②: FIU, ‘출금 중단’ 코인 예치서비스 델리오 검사

금융당국이 고객 출금을 중지한 암호화폐 예치·운용 서비스 델리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델리오 로고. [제공 델리오]
지난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FIU는 이달 3일부터 델리오에 직원을 보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델리오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한 업체로, 최대 연 10.7% 이자를 주는 예치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고객 출금을 돌연 중단했다.

투자자 100여명은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또 서울회생법원에는 투자자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FIU 관계자는 “특정금융정보거래법 상 자금세탁 방지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 이슈③: 김주현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2단계 입법 추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일 김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토큰증권(ST)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마련하고, 가상자산 관련 리스크 완화를 위해 가상자산 시장질서 규제를 보완하는 내용의 2단계 가상자산 입법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1단계 법안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이용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근절에 초점을 맞췄으며,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

또 김 위원장 “자본시장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각종 불공정거래 및 범죄행위로 인해 사회정의 및 건전한 경제 활동 문화가 훼손됐다”며 “법 개정을 토대로 우리 경제,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불공정거래 및 금융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주간 거래소: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가상자산경보제’ 시행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원화마켓)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이용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경보제’를 시행했다.

가상자산경보제 유형별 분류. [제공 닥사]
지난 4일 시작된 경보제는 ▲가격 급등락 ▲거래량 급등 ▲입금량 급등 ▲가격 차이 ▲소수 계정 거래 집중 등 5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적용 수치와 경보 예외 사유 등은 거래각 경보제의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이 검출될 경우 해당 종목 거래창에 뱃지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 경보는 최대 24시간 동안 노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김재진 닥사 상임부회장은 “일반인이 차트나 호가창을 통해서는 쉽게 알 수 없던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서 이용자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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