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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합 모빌리티’ 꿈꾸는 티맵, 카모아에 전략적 투자…IPO 탄력 받나

국내 1위 내비 기업-국내 최대 렌터카 플랫폼 ‘시너지 강화’
2021년 9월 제휴 관계 구축…2022년 4월 ‘T맵 렌터카’ 출시
지분 매각설, 이번 투자로 끊어내나…2025년 IPO 목표

티맵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렌터카 탭을 누르면 카모아 서비스로 연결된다. [사진 티맵모빌리티 앱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송재민·정두용 기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종합 렌터카 플랫폼 카모아를 운영하는 ‘팀오투’에 전략적투자(SI) 진행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티맵모빌리티의 묘책으로 해석된다. 

티맵모빌리티의 이번 투자 결정은 2025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선 그간 ‘티맵 지분매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번 투자에 따라 IPO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티맵모빌리티는 팀오투에 투자를 확정했다. 이미 투자 규모·시너지 창출 방안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논의를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현재 투자 규모·방식 등의 세부 내용을 대외에 어느 정도 공개할지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투자에 관한 세부 협의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내 투자 내용에 대한 구체적 사안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팀오투 관계자는 “현재 투자에 관한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등 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투자로 티맵모밀리티와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속화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적투자는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렌터카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모아의 역량을 플랫폼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됐다. 팀오투 역시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0만명 수준의 ‘T맵’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 4월 우버(Uber)와 합작회사 우티(UT LCC)를 설립하고 택시 호출 플랫폼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신세계아이앤씨·SK시그넷·티비유(TBU) 등과 협력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화물운송 중개·대리운전 중개·발렛·콜 대리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여기에 더해 렌터카 시장을 주목하고 일찍이 팀오투를 파트너 기업으로 선정했다. 양사는 2021년 9월 제휴를 맺고, 2022년 4월 ‘T맵 렌터카’를 출시한 바 있다. T맵 이용자를 대상으로 차량 목록·상세정보·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예약·취소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티맵모빌리티가 팀오투에 전략적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런 시너지 사업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카모아는 현재 국내 563개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체결, 업계 최대 규모인 약 4만5000대 차량을 제공 중이다. 해외 렌터카 업체와도 제휴를 꾸준히 늘려 약 30개국 190여개 도시에서 카모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모아 투자, 지분매각서 IPO 선회 신호탄?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된 후 SK스퀘어에 편입됐다. 현재 SK스퀘어가 티맵모빌리티의 모회사로 지분 66.3%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후, 티맵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벌여왔다. 그러나 시장에선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티맵모빌리티의 연결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745억원에서 2022년 2046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적자폭도 지속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678억원에서 978억원으로 증가했다.

모기업인 SK스퀘어가 현금 확보를 위해 적자 상태인 티맵모빌리티의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배경이다. 원스토어·11번가·콘텐츠웨이브 등 SK스퀘어의 자회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IPO 진행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지분매각설’의 힘을 싣는 요인이 됐다.

티맵모빌리티의 이번 투자는 그간의 매각설을 잠재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을 목표 상장 시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연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이다. 상장 시점까지 몸값을 2배 이상 올리기 위해 렌터카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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