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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방지’ 조롱받던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 파리서도 쓴다

골판지 침대 1만6000개 내년 3월∼6월 배송
올림픽 끝나면 자선 단체에 기부

골판지 침대 제조사인 일본의 에어위브가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자사 침대에 누운 장면을 트위터에서 소개했다. [사진 에어위브 트위터 계정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았던 ‘골판지 침대’가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사용된다.

16일(한국시간)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 침대 매트리스 공급 회사인 에어위브와 계약했다.

에어위브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자들이 머무는 숙소에 침대와 매트리스 1만6000개를 내년 3~6월 배송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나면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이 침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한 골판지 침대는 친환경 대회를 추구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에어위브에 재활용할 수 있또록 주문 제작한 침대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폭 90㎝, 길이 210㎝ 규모의 골판지 침대가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 선수촌에 투숙한 선수들은 골판지가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를 두고 실험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바 있다.

2명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골판지 침대를 ‘성(性)관계 방지’ 침대로 조롱하는 선수도 있었고, 이스라엘 야구대표 선수 9명은 한 명씩 숫자를 늘려가며 침대에 올라 무너뜨리기에 도전했다가 침대를 결국 박살 낸 뒤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엔 내구성이 강화됐다. 다카오카 무토쿠니 에어위브 사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침대 공개 행사에서 직접 침대에 올라 뛰면서 튼튼함을 강조했다. 다카오카 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견고한 침대로, 메달을 딴 선수 3∼4명이 침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골판지 침대는 2년 동안 많은 부분이 발전됐다. 침대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그리고 다리 세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 국 선수는 먼저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하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 몸무게, 출전 종목을 고려해 선수에게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준다. 침대는 키 큰 선수들을 위해 220㎝로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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