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選擇)하다 [C-스위트]
[CXO의 방] 김상엽 ZEP 공동대표
지난 6월 기준 누적 이용자 600만명 돌파
초등학생 사이 젭 공간 놀러가는 ‘젭들이’ 유행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지난해 3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 서비스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 젭을 이끄는 김상엽 공동대표는 1992년생의 젊은 CEO다. ‘허례허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모습처럼, 그가 일하는 공간은 무척이나 소탈하다.
대표라고 하지만 그는 별도의 사무실이 없다. 약 50명의 직원과 함께 근무하는 거대한 사무실 끄트머리가 그의 자리다. 책상 위에는 모니터와 노트북, 몇 권의 책, 상패 등이 전부다. 간소하지만 정돈된 느낌. 그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의 사무실이자 젭의 사무공간에선 ‘젊음’과 ‘열정’이 느껴진다. 임직원들은 그가 대표라고 해서 피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와 소통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표와 임직원의 관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동료’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대표가 자신의 방을 만드는 대신, 임직원과 함께 일하는 공간에 책상 하나를 마련한 이유다.
열린 공간이기에 ‘메타버스’라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장을 내미는 게 가능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의 아이디어는 제작 비용이 저렴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 아이디어로 시작한 젭의 누적 사용자는 지난 6월 6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젭은 서비스 초기부터 최대 5만명의 대규모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웹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유통·교육·금융·엔터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며 입소문을 탔다.특히 젭은 공교육의 디지털화 측면에서 콘텐츠 확장성이 뛰어나, 새로운 교구로써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수많은 학급 및 공공기관에서 수학, 영어, 체험 학습 등을 소재로 한 맵을 젭에 구축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서로의 젭 공간을 놀러 가는 ‘젭들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타버스의 대중화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싶다”며 “지금은 모두 이동하고, 공간을 임대해서 해야 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들을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젭은 모바일게임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인 슈퍼캣과 3D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의 합작사다.
김상엽 공동대표는_현재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운영하고 있는 1992년생의 젊은 CEO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출신으로,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코딩 강의까지 진행할 정도로 코딩에 진심인 경영자다. 2017년 9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에 합류한 이후 2017년 11월 스노우 신사업팀 팀장을 맡았으며 2020년 5월 네이버제트 ‘제페토’에 합류했다. 이후 네이버제트 선행 개발팀 팀장을 2020년 5월부터~2021년 11월까지 맡았으며 2021년 11월 젭에 합류, 제품팀장을 맡았다. 2022년 8월부터는 젭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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