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이 페이로 해외여행 가능할까…일본·태국서 직접 써보니[가봤어요]
[해외여행 결제수수료 정복하기] ②
네이버·카카오페이 충전해 일본서 사용…수수료 절약에 간편함까지
토스 ‘GLN’, 태국 QR 가맹점서 이용 가능…단, 결제 실패 사례 감안해야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일본과 태국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들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료되며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히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태국 화폐 환전 준비로 분주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환전 수수료를 물어가며 직접 화폐를 준비하기보다 현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결제를 하면서 수수료 할인 혜택까지 받는다면 어떨까. 기자가 지난 5~6월, 직접 일본 오사카와 태국 방콕을 방문해 현지에서 선불충전식 간편결제를 직접 이용해봤다.
“라인페이데 오네가이시마스(ラインペイでお願いします·라인페이로 부탁드립니다).”
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로손 등 일본 각지 편의점에서는 국내서 충전해 사용하던 네이버페이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기자도 편의점 ‘데일리 야마자키’에서 삼각김밥과 간식 549엔(5281원)어치를 구매하는 데 네이버(라인)페이를 사용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페이 QR 결제 왼쪽 상단 ‘N Pay’를 눌러 ‘네이버페이’를 ‘라인페이(해외)’로 바꾼 뒤 점원에게 결제를 요구하면 된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현금 없는 결제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네이버페이 결제는 매장 내 ‘라인페이’ 로고가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5월 떠났던 오사카 여행 동안 총 10번의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했다. 편의점은 수차례, 드러그스토어에서 영양제와 인공눈물 등을 구매하는 데도 썼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점인 규동(소고기덮밥) 프랜차이즈 ‘스키야’에서의 아침 식사 결제도 매끄럽게 진행됐다.
심지어 타코야끼(문어빵) 노점상에서도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했다. 오사카에 있는 어느 상점에서도 페이페이(일본 1위 사업자)·알리페이·라인페이·라쿠텐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페이)가 가능하다는 표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여행 시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휴대폰 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일본 네이버페이 이용의 또 다른 장점은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환율은 대외결제 대행은행의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이 적용될 뿐,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환전 시 우대율 100%를 적용받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일본에서는 카카오페이도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페이처럼 미리 금액을 충전하고, 카카오페이 앱의 결제 바코드 하단에 있는 ‘국내결제’ 탭을 ‘해외결제’로 변경해 QR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결제 시 환율에 소정의 수수료가 포함되긴 하나 일반 환전이나 신용카드 결제보다는 저렴하다.
일본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에서 카카오페이로 2만4110엔(23만2172원)을 결제한 결과, 4815원을 할인받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가 일본 현지업체와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불편한 점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에서는 QR용 단말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현금결제를 해야 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상점에서 두 페이 이용이 가능하고 수수료 및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일본 여행 계획 시 현금 환전보다 더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결제법인 셈이다.
태국도 QR에 진심…‘결제실패’ 불편은 과제
지난 6월 29일에는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일본에서처럼 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여겨 1만 바트(약 37만2000원)를 미리 환전해뒀다. 하지만 태국에서도 간편결제 ‘GLN’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GLN은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이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2월에는 토스와 손을 잡고 토스 앱에 GLN 서비스를 연동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라오스, 괌/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사용법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유사하다. 토스 앱 전체 탭에서 ‘해외 결제하기’를 누르면 GLN으로 연결된다. 인증 과정을 통해 가입 후 계좌를 연결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충전할 때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남은 금액을 다시 계좌로 환급할 때도 수수료는 없다.
태국 GLN 결제의 경우 매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제 가능한 매장은 킹파워 공항 면세점, 짜뚜짝 시장, 아이콘 시암, 조드페어 야시장, 카오산 로드, 터미널 21 등 다양하다. 방콕의 지상철인 BTS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타이 QR’, ‘프롬(Prompt)페이’ 로고가 있다면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GLN을 이용해 봤다. 길거리에 위치한 허름한 노점 식당에서도 타이 QR·프롬페이 로고를 찾을 수 있다. 이 식당에서 태국 전통 볶음국수를 주문하고 총 296바트(1만1098원)을 GLN으로 결제했다. 여기에 첫 결제 이벤트(현재는 종료)로 1109원을 할인 받았다.
다만 태국 일부 상점에서는 페이 결제 실패 현상도 나타났다. 타이 QR이 있는 한 카페에서 결제 시도를 했지만 계속해서 ‘결제 실패’ 문구가 나타났다. 두 번 정도 재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돼 결국 현금을 이용했다.
아직 타이 QR 결제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에게 물으니 “태국은 해외결제 관련 아직 기술적 연동 및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란 답을 들었다. 태국은 아직 기술적 연동 단계에 있어 가맹점별 테스트가 더 필요한 상태로 보였다.
기자는 태국 여행기간 동안 GLN 결제와 현지 화폐 모두를 사용했다. 준비한 1만 바트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도 여행에 큰 무리가 없었다. GLN결제는 환전보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태국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 화폐와 GLN 서비스를 적절히 섞어 이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인페이데 오네가이시마스(ラインペイでお願いします·라인페이로 부탁드립니다).”
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로손 등 일본 각지 편의점에서는 국내서 충전해 사용하던 네이버페이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기자도 편의점 ‘데일리 야마자키’에서 삼각김밥과 간식 549엔(5281원)어치를 구매하는 데 네이버(라인)페이를 사용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페이 QR 결제 왼쪽 상단 ‘N Pay’를 눌러 ‘네이버페이’를 ‘라인페이(해외)’로 바꾼 뒤 점원에게 결제를 요구하면 된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현금 없는 결제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네이버페이 결제는 매장 내 ‘라인페이’ 로고가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5월 떠났던 오사카 여행 동안 총 10번의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했다. 편의점은 수차례, 드러그스토어에서 영양제와 인공눈물 등을 구매하는 데도 썼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점인 규동(소고기덮밥) 프랜차이즈 ‘스키야’에서의 아침 식사 결제도 매끄럽게 진행됐다.
심지어 타코야끼(문어빵) 노점상에서도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했다. 오사카에 있는 어느 상점에서도 페이페이(일본 1위 사업자)·알리페이·라인페이·라쿠텐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페이)가 가능하다는 표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여행 시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휴대폰 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일본 네이버페이 이용의 또 다른 장점은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환율은 대외결제 대행은행의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이 적용될 뿐,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환전 시 우대율 100%를 적용받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일본에서는 카카오페이도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페이처럼 미리 금액을 충전하고, 카카오페이 앱의 결제 바코드 하단에 있는 ‘국내결제’ 탭을 ‘해외결제’로 변경해 QR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결제 시 환율에 소정의 수수료가 포함되긴 하나 일반 환전이나 신용카드 결제보다는 저렴하다.
일본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에서 카카오페이로 2만4110엔(23만2172원)을 결제한 결과, 4815원을 할인받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가 일본 현지업체와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불편한 점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에서는 QR용 단말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현금결제를 해야 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상점에서 두 페이 이용이 가능하고 수수료 및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일본 여행 계획 시 현금 환전보다 더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결제법인 셈이다.
태국도 QR에 진심…‘결제실패’ 불편은 과제
지난 6월 29일에는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일본에서처럼 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여겨 1만 바트(약 37만2000원)를 미리 환전해뒀다. 하지만 태국에서도 간편결제 ‘GLN’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GLN은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이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2월에는 토스와 손을 잡고 토스 앱에 GLN 서비스를 연동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라오스, 괌/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사용법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유사하다. 토스 앱 전체 탭에서 ‘해외 결제하기’를 누르면 GLN으로 연결된다. 인증 과정을 통해 가입 후 계좌를 연결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충전할 때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남은 금액을 다시 계좌로 환급할 때도 수수료는 없다.
태국 GLN 결제의 경우 매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제 가능한 매장은 킹파워 공항 면세점, 짜뚜짝 시장, 아이콘 시암, 조드페어 야시장, 카오산 로드, 터미널 21 등 다양하다. 방콕의 지상철인 BTS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타이 QR’, ‘프롬(Prompt)페이’ 로고가 있다면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GLN을 이용해 봤다. 길거리에 위치한 허름한 노점 식당에서도 타이 QR·프롬페이 로고를 찾을 수 있다. 이 식당에서 태국 전통 볶음국수를 주문하고 총 296바트(1만1098원)을 GLN으로 결제했다. 여기에 첫 결제 이벤트(현재는 종료)로 1109원을 할인 받았다.
다만 태국 일부 상점에서는 페이 결제 실패 현상도 나타났다. 타이 QR이 있는 한 카페에서 결제 시도를 했지만 계속해서 ‘결제 실패’ 문구가 나타났다. 두 번 정도 재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돼 결국 현금을 이용했다.
아직 타이 QR 결제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에게 물으니 “태국은 해외결제 관련 아직 기술적 연동 및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란 답을 들었다. 태국은 아직 기술적 연동 단계에 있어 가맹점별 테스트가 더 필요한 상태로 보였다.
기자는 태국 여행기간 동안 GLN 결제와 현지 화폐 모두를 사용했다. 준비한 1만 바트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도 여행에 큰 무리가 없었다. GLN결제는 환전보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태국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 화폐와 GLN 서비스를 적절히 섞어 이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인 가구 월평균 소득 315만원…생활비로 40% 쓴다
2‘원화 약세’에 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만에 줄어
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9개월 만에 하락
4국제 금값 3년 만에 최대 하락…트럼프 복귀에 골드랠리 끝?
5봉화군,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청년 농업인 유입 기대"
6영주시, 고향사랑기부 1+1 이벤트..."연말정산 혜택까지 잡으세요"
7영천시 "스마트팜으로 농업 패러다임 전환한다"
8달라진 20대 결혼·출산관…5명 중 2명 ‘비혼 출산 가능’
9김승연 회장 “미래 방위사업, AI·무인화 기술이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