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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영업익 ‘반토막’에도 2000억 투자 이끌어낸 요인은[이코노 리포트]

자체브랜드 매출 전년 대비 2배 증가
영업이익 감소는 자회사 손실 반영
글로벌 진출 전략 불투명…“국내 집중”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위치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매출 증가와 별개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을 거란 해석이다. 다만 당초 예정보다 해외 진출 속도가 나지 않고 자회사 손익이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무신사의 시리즈C 라운드로 지난 2019년 진행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2021년 진행된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에 이은 후속 투자다. 

무신사가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이끌어낸 데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자체 브랜드 보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실제 무신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53.6% 증가한 7083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매출액은 2019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으로 나타났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패션의류 판매로 인한 수익의 유형이 크게 상품매출과 제품매출로 나뉜다. 상품매출은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가져와 판매하는 물건으로 무신사에 입점해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로 인한 매출이다. 반면 제품매출은 회사가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물건으로 무신사가 직접 제조한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로 해석된다. 

무신사의 제품매출은 지난 2021년 약 872억원에서 2022년 1794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1855억원에서 2161억원으로 늘어 제품매출군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은 수익성이 보장돼 있는 구조로 해석된다. 또한 수수료를 받는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긍정적이다.

매출 규모 증가와 반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무신사의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나 감소했다. 무신사의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스엘디티와 어바웃블랭크앤코가 각각 427억원과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에스엘디티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1년 무신사의 자회사로 분리돼 독립 운영되고 있다.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솔드아웃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이나 티켓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어바웃블랭크앤코도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된 의류브랜딩 기업으로 사운즈라이프, 이에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순손실이라는 결과를 냈다. 

무신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무신사는 당초 올해를 기점으로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도 뚜렷한 해외 시장 확대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21년도에도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 특히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단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몸값 4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조5000억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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