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새 얼굴로 ‘M&A 전문가’ 등판…실적 악화에 매각 탄력받나
김완성 SK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 CEO로 선임
기업가치 성장 중추 역할한 ‘밸류업 전문가’ 평가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SK매직이 렌털기업을 넘어 ‘생활 구독’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홈 라이브 큐레이션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지 1년여가 지났다. 올해부턴 가전업계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AI 사업 등에 집중해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새로운 청사진에 맞춰 SK매직은 최근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우선 신임 대표로 김완성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SK주식회사에 입사해 SK주식회사 사업지원담당, SK머티리얼즈 BM혁신실장, BM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 대표가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밸류업 전문가’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윤요섭 전 대표의 임기가 6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그룹의 밸류업 전문가를 자회사 대표로 선임한 것이 SK매직의 매각 논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밸류업 전문가’ ‘전략통’ 김완성 대표 선임
SK네트웍스는 경영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SK매직 매각을 내부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매직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란 말도 나왔지만, 결국 유보됐다. SK네트웍스가 생각한 매각 적정가와 SK매직의 시장 밸류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네트웍스는 2016년 사모펀드(PEF)로부터 동양매직을 6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던 바 있다.
김 대표 선임에 대해 SK매직 측은 “SK매직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엔진을 찾을 시기”라며 “제품 및 디자인 개발을 강화함은 물론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SK매직 매각 논의와 관련해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김 대표가 워낙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략통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부분을 챙기기 위해 선임된 것”이라며 “아직 선임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업무 파악에 우선 집중하고 있으며, M&A나 기업공개(IPO)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경영전략본부장(CFO) 교체도 진행했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및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 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를 CFO로 임명하며 기존 이영길 CFO는 물러났다. 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약 17년간 재무와 회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후 하향곡선
SK매직이 이전 경영진 임기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SK매직의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매직은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의 매출은 ▲1조245억원(2020년) ▲1조774억원(2021년) ▲1조733억원(2022년), 영업이익은 ▲816억원(2020년) ▲712억원(2021년) ▲634억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2억원)보다 115억원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올해 112억원으로 지난해 206억원보다 94억원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코웨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의 매출은 ▲3조2374억원(2020년) ▲3조6642억원(2021년) 3조8561억원▲(2022년) 영업이익은 ▲6064억원(2020년) ▲6402억원(2021년) ▲6773억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9482억원, 1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9280억원, 영업이익 1726억원)보다 202억원, 29억원 올랐다.
최근 렌털업계가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SK매직의 말레이시아 법인도 이렇다 할 실적이 아직은 없는 상태다. SK매직은 2018년 SK네트웍스를 통해 말레시이아에서 가전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말레이시아 사업을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해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아직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반면 코웨이의 해외시장 공략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 증가율은 9802억원(2021년)에서 1조916억원(2022년)으로 11.4% 증가했고 미국에선 같은 기간 동안 17.8% 늘었다.
쿠쿠홈시스의 공세도 무섭다.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2932억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호평받는 신규 공기청정기 모델들의 론칭, 정수기의 후속 모델 개발로 신규 고객 유치에 힘써왔으나 많은 고객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며 실적에 일시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렌털업계 ‘빅3’(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SK매직이 출항한 ‘김완성호’가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업계가 전체적으로 업황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실적이 안 좋은 곳도 있다”면서도 “여름철엔 얼음정수기가 잘나가고, 장마철엔 제습기 판매가 잘 돼 판매량이 안정적인 업계기도 해 기업마다의 마케팅 전략과 경영진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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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청사진에 맞춰 SK매직은 최근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우선 신임 대표로 김완성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SK주식회사에 입사해 SK주식회사 사업지원담당, SK머티리얼즈 BM혁신실장, BM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 대표가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밸류업 전문가’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윤요섭 전 대표의 임기가 6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그룹의 밸류업 전문가를 자회사 대표로 선임한 것이 SK매직의 매각 논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밸류업 전문가’ ‘전략통’ 김완성 대표 선임
SK네트웍스는 경영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SK매직 매각을 내부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매직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란 말도 나왔지만, 결국 유보됐다. SK네트웍스가 생각한 매각 적정가와 SK매직의 시장 밸류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네트웍스는 2016년 사모펀드(PEF)로부터 동양매직을 6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던 바 있다.
김 대표 선임에 대해 SK매직 측은 “SK매직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엔진을 찾을 시기”라며 “제품 및 디자인 개발을 강화함은 물론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SK매직 매각 논의와 관련해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김 대표가 워낙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략통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부분을 챙기기 위해 선임된 것”이라며 “아직 선임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업무 파악에 우선 집중하고 있으며, M&A나 기업공개(IPO)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경영전략본부장(CFO) 교체도 진행했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및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 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를 CFO로 임명하며 기존 이영길 CFO는 물러났다. 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약 17년간 재무와 회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후 하향곡선
SK매직이 이전 경영진 임기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SK매직의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매직은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의 매출은 ▲1조245억원(2020년) ▲1조774억원(2021년) ▲1조733억원(2022년), 영업이익은 ▲816억원(2020년) ▲712억원(2021년) ▲634억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2억원)보다 115억원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올해 112억원으로 지난해 206억원보다 94억원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코웨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의 매출은 ▲3조2374억원(2020년) ▲3조6642억원(2021년) 3조8561억원▲(2022년) 영업이익은 ▲6064억원(2020년) ▲6402억원(2021년) ▲6773억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9482억원, 1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9280억원, 영업이익 1726억원)보다 202억원, 29억원 올랐다.
최근 렌털업계가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SK매직의 말레이시아 법인도 이렇다 할 실적이 아직은 없는 상태다. SK매직은 2018년 SK네트웍스를 통해 말레시이아에서 가전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말레이시아 사업을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해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아직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반면 코웨이의 해외시장 공략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 증가율은 9802억원(2021년)에서 1조916억원(2022년)으로 11.4% 증가했고 미국에선 같은 기간 동안 17.8% 늘었다.
쿠쿠홈시스의 공세도 무섭다.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2932억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호평받는 신규 공기청정기 모델들의 론칭, 정수기의 후속 모델 개발로 신규 고객 유치에 힘써왔으나 많은 고객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며 실적에 일시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렌털업계 ‘빅3’(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SK매직이 출항한 ‘김완성호’가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업계가 전체적으로 업황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실적이 안 좋은 곳도 있다”면서도 “여름철엔 얼음정수기가 잘나가고, 장마철엔 제습기 판매가 잘 돼 판매량이 안정적인 업계기도 해 기업마다의 마케팅 전략과 경영진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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