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8돌’ 맞은 윤호영號 카카오뱅크…승부수는 ‘글로벌·AI’
- [카카오뱅크 이젠 초등생]①
비대면 혁신 넘어 글로벌 무대 장악 과제
‘AI 네이티브 뱅크’ 향한 실험 지속해야

‘장수 CEO’의 힘…금융권 메기로 떠올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창립 8주년을 맞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년간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목표로 금융의 일상화를 이끌어왔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모임통장·비대면 전월세대출 등 혁신 상품을 내놓으며 250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분기 흑자에도 성공하며 수익성과도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다.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카카오뱅크를 진두지휘한 그는 9년차 CEO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낯선 영역을 금융권에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전문가다. 1971년생인 윤 대표는 안양 신성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를 거쳐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으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 받았다. 이에 카카오뱅크를 이끄는 장수 CEO가 됐다. 그간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강조해,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모두 사내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윤 대표 또한 영어 이름 ‘대니얼(Daniel)’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공략 본격화…‘태국’ 진출 시동
윤 대표 체제 속에서 써내려 갈 성장 스토리의 중점 과제는 ‘글로벌 사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글로벌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대표 플랫폼 ‘그랩’(Grab)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 슈퍼뱅크는 2024년 6월 공식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최근 첫 분기 기준 흑자전환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된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앞으로 설립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 뱅크로”…기술 내재화 속도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고객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경영목표로 ‘인공지능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를 내걸고 금융 서비스와 상품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검색’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서비스나 금융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상세한 답을 제공하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AI 검색’은 출시 2주 만에 13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고객 10명 중 3명은 AI의 추천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클릭해 서비스 페이지에 접근하는 등 실제 서비스 이용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는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였다. ‘AI 금융 계산기’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질문만 하면 필요한 조건을 자동으로 채워 계산 결과를 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AI 검색’과 ‘AI 금융 계산기’를 시작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연말까지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윤 대표 또한 AI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에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했다. 당시 윤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UX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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