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수 20년전에 비해 반토막인데”…인서울大 합격 여전히 힘든 까닭 [임성호의 입시지계]
서울·수도권 소재 학생 중 60%, 서울권 외 지방 대학으로
입시환경 변화…수도권·지방권 대학 동시 발전 모색해야
2024학년도 기준으로 4년제대 모집인원은 서울소재대학이 7만7014명(22.6%), 수도권이 5만4871명(16.1%), 지방권이 20만9353명(61.4%)이다.
서울권 대학 브랜드 경계 넘기 힘들어
서울권 소재 학생수는 6만4666명으로 서울권 소재대학 모집인원 7만7014명보다 1만2348명이 적다. 반면 수도권은 학생수가 12만7881명,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이 5만4871명, 지방권은 학생수가 20만2176명,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20만9353명으로 지방권은 근소하게 모집정원이 학생수보다 7177명이 많다. 단순 수치적으로는 서울권 학생이 서울권 소재대학에 들어가기가 가장 쉬운 구도이다.
수도권 학생을 서울권 소재대학에 거주지 기준 진학가능 지역으로 포함시킬 경우, 서울·수도권학생은 19만2547명으로 수치상으로는 서울·수도권 소재학생들 중 60%는 서울권 이외 대학에 갈 수 밖에 없는 구도다. 여기에 지방권 소재 학생들이 서울권 소재대학으로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은 학생이 서울권 진입이 불가능하다.
서울권 학생은 2024학년도 기준으로 6만4666명이고, 10년 전인 2014학년도에는 11만3453명, 20년 전 2004학년도에는 12만5919명이다. 서울 학생수가 20년 전에 비해 사실상 고3 학생수 기준으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럼 현재 시점으로 20년 전에 비해 서울권 학생이 서울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게 매우 쉬운 상황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재 서울, 수도권 소재에 있는 수험생 학부모들은 과거에 비해 서울권 소재대학 진학이 더 쉬워졌다고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권 소재 대학은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주요 대학들이 포진되어 있고, 수도권에는 인하대·아주대·단국대·가천대 등이 대표대학으로 분류된다. 지방권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등을 비롯한 지방거점 국공립대와 고려대(세종), 연세대(미래)가 상호 경합하는 구도이다.
20년 전 서울 학생은 21.3%, 수도권 24.1%, 지방권 54.6% 구성에서 2024학년도에는 서울권 16.4%, 수도권 32.4%, 지방권 51.2%로 학생수가 변했다. 서울권은 48.6%가 감소, 지방권은 37.4%, 수도권은 10%가 감소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소재 학생의 감소폭이 가장 작았고, 전체 학생 구성비는 증가한 셈이다.
따라서 수도권 대학이 상당 부분 서울권 대학들을 위협할 정도로 브랜드가 상승했어야 하는 구도이다. 그러나 수도권 소재 대학들에서 서울권 소재 대학을 상당히 위협할 정도의 대학 브랜드 상승이 진행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힘들다.
구도로 볼 때, 서울권 소재대학 모집이 상당히 어려워야 하고, 수도권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큰 발전을 대학들이 이뤘어야 한다. 지방권 소재 대학들도 서울권 소재 대학보다 상황이 매우 악화되었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방권 소재 대학들도 지방거점국공립대학들과 이들 대학 수준에 버금가는 연세대(미래), 고려대(세종) 도 대학 인프라 측면에서 결코 수도권대학에 뒤쳐져 있다고 볼 수 없다.
서울권 지나친 쏠림현상…대학발전 구조적 접근 필요
2023학년도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도 수시, 정시 모집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도 최종 선발하지 못하고 추가 합격까지 이어지는 명문대학들이 발생했다.앞으로 20년 후에 이러한 학생수 구조 변화가 서울, 수도권, 지방권에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 지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서울권 소재 대학이라고 현재와 같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 볼 때,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서울, 수도권 학생들이 집 가까운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오히려 먼 곳으로 유학을 떠나야 하는 것 또한 주거 비용 등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학생수 변화 구도에 걸맞는 발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서 수도권과 지방권 대학들에 동시 발전을 모색한다면 현재와 같은 입시환경의 불균형은 상당히 해소될 수 있는 구도이다.
대학발전에 구조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기업, IT관련 기업 등이 상당 부분 수도권으로 재편된 상황이고, 전국 권역별 학생수 구성비 또한 수도권이 과거에 비해 상당한 비중으로 자리 잡은 지역에 부합하는 상위권 대학의 출현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서울, 지방권으로 2원화된 투트랙 방식의 접근법을 달리 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의 우수한 학생은 수도권에서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필요하고 이러한 경쟁력 있는 대학이 수도권에 새롭게 등장하면 서울권에 지나친 쏠림현상도 완화되고, 지방권의 경쟁력 있는 대학들도 새로운 관심권으로 부상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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