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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본격 공략 나선 카카오엔터·SM...하이브는 언제쯤?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 북미 현지 통합 법인 출범…글로벌 확장 속도
하이브, 북미 시장 확장 위해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소식 나와
라틴 음악계 최상급 매니지먼트·미국 주요 매니지먼트사 인수나 투자 고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아이브'.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북아마메리카(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올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서 한 발 물러선 하이브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제쯤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법인은 기존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SM엔터테인먼트 USA의 역할을 통합한다. 올해 안에 세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와 제작 역량,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와 멀티 레이블(음반기획사) 시스템 등 양사의 핵심역량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양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신규 IP 개발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아티스트들의 음반 발매, 공연, 방송, 프로모션 등 글로벌 현지 활동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등이 이미 연내 북미 등 글로벌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시너지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음반사 등과 협력해 북미 현지 아티스트 및 IP 발굴에도 힘쓴다.

양사는 이렇듯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견고한 사업 협력 기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K팝 키플레이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K컬처의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위상 강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북미 시장 등 확장위한 글로벌 레이블 인수 ‘필수’

방탄소년단(BTS). [사진 하이브]

앞서 하이브는 북미 지역에서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2일 익명의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하이브가 3억8000만달러(약 495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북미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레이블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으로, 최대 1조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혁 이사회 하이브 의장 역시 북미 시장 투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지난 6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관훈 포럼에서 “라틴 음악계 최상급 매니지먼트 기업 또는 미국의 주요 매니지먼트사 등 두 곳에 대한 인수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투자 관련 발표가 여럿 있을 전망”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초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나선 하이브는 이를 철회하는 대신 해외 시장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12일을 기점으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되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경쟁을 마무리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하이브 매출 비중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하이브는 북미 지역서 방탄소년단(BTS)의 그룹 활동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정국의 솔로곡 ‘세븐’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이제 데뷔 만 1년을 맞은 뉴진스는 신곡 ‘슈퍼 샤이’로 빌보드 핫100에 66위로 진입하는 등 하이브 소속 다른 아티스트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미국 메이저 3대 음반회사 유니버셜·소니·워너뮤직 등과 경쟁하고 K팝 발전을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를 위해선 주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매니지먼트사와 레이블 인수는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BTS 낙수효과로 동반 성장하고 있는 멀티 레이블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 중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부재로 인한 리스크를 BTS 솔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등의 아티스트 라인업 성장으로 상쇄하고 있다”며 “멀티 레이블 체계를 구축해 신인 데뷔, 글로벌 레이블 인수 등 추가적인 성장 스토리를 지속 발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의 글로벌 레이블 인수 시도는 이미 있어 왔다. 하이브는 2021년 미국 종합 미디어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고, 올해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다양한 멀티 레이블들을 확보해 왔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가 구축하고 있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출현될 수 있는 긍정적 기능을 수행한다”며 “전 세계로 확산된 K-POP 팬덤 및 다양한 팬들을 만족시키고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멀티 레이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도약하기 위해 한·미·일 주요 거점에 하이브-하이브 아메리카-하이브 재팬의 3대 본사 거점 체제를 통해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3대 사업 구조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또한 멀티 레이블 체제 확대, 기술과의 융합 등의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산업의 경계를 확장하고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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