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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당연한 사회적 책임”...조용히 잼버리 대회 지원한 현대차그룹

국제 행사 원활한 운영 위해 생수·양산·심신회복버스 등 지원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원들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트럭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한 신속하고 다양한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지원에 나섰지만, 대규모 국제 행사의 원활한 운영 지원이 기업의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판단 하에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잼버리 기간 무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장에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지난 4일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한 생수와 양산 각 5만개를 비롯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지원했다.

심신회복버스는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도록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 등이 적용된 차량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재 탄생시킨 차량으로 다양한 업무 수행은 물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지원이 대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과 6일에도 생수 및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동을 설치했다.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된 100명의 현장 인력도 투입해 오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쾌적한 현장 유지에 나섰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했다. 공장 견학은 글로벌 3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사전 신청한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오늘(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첫 날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수소 버스와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간 10만30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용차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차량인 전기∙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석한 외국 청소년 대원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오는 11일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를 위해 전북 현대모터스 FC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기업 견학 프로그램의 추가 운영을 검토 중이다. 대형버스와 참가 대원들의 세탁을 돕기 위한 이동식 세탁차량 등도 필요 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업이 돕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지원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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