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1년 뒤에 사야 고생하지 않는다?”[백카(CAR)사전]
최근 신차에서 발견되는 초기 품질 문제
신뢰도 회복 위해 조속한 사태 해결 중요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신차는 바로 사는 게 아닙니다” “1~2년은 지나고 사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신차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 A씨는 지인들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차는 풀체인지(완전변경),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을 거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를 말한다.
도대체 이런 말이 왜 나온 것일까. 신차는 품질 검증이 완벽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신차 출시 전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며 최적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고객에게 출고된 신차에서 제조사도 몰랐던 결함이 발견되는 사례가 제법 많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신형 그랜저)가 대표적인 예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직후 ‘시동성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결국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 한 달여 만에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한 무상 수리를 진행해야 했다.
이후에도 신형 그랜저에 대한 품질 문제가 지속됐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6건의 무상 수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내용은 ▲엔진 등의 전자제어장치(ECU) ▲LED 구동 모듈(LDM) ▲타이어공기압주입기(TMK) ▲도어핸들터치센서(DHS)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동트렁크(PTG) ▲바디제어장치(BDC) ▲통합형전동브레이크(IEB) ▲사용자 인증 무선통신제어기(UWB&BLE) ▲백판넬 몰딩 하단 센터 리브 등의 개선이다.
다양한 결함이 발견되고 해결됐지만, 신형 그랜저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램프 습기, 도어센서 발열 등 다양한 결함 의심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신차의 초기 품질 문제는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도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도 초기 품질 문제를 겪고 있다. EV9은 지난 6월 출시된 신차다.
한 소비자는 EV9 출고 후 3일 간 2차례 주행 중 동력 상실 현상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이는 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동력 상실은 주행 중인 전기차의 동력이 점진적 또는 즉각적으로 상실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가속을 시도해도 차량에 추가적인 힘이 전달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속도가 점점 감소하며 최종적으로 차량이 완전히 멈춰선다. 최악의 경우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도로 위에 멈춰서 2차 사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기아는 주행 중 동력 상실을 경험한 차주와 협의해 차량 무상 교환을 결정했다.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당 차량의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연구소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 기아는 지난 9일 EV9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아 EV9 리콜 대수는 8394대다. 기아 측은 EV9 동력 상실 문제의 원인으로 ‘후륜 구동모터 제어장치의 초기화 프로그램 설계 오류’를 지목했다. 후륜 구동모터 제어장치는 전기차 후륜 구동모터의 제어 관련 연산처리를 담당한다.
이번 동력 상실 문제는 신속한 리콜 등으로 해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기아다. EV9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결로 현상 등 다양한 품질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요소 중 하나가 신차의 초기 품질이다. 위장막 테스트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1년여 간 테스트를 하지만 100% 완벽한 것은 없다. 그래서 테스트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출시 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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