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안목…성장 거듭한 LG이노텍 ‘주역’
[2023 100대 CEO] 13위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소재·부품 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LG이노텍을 2019년 3월부터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LG화학을 두루 거친 ‘정통 LG맨’이다. 약 40년간 국내 소재·부품 산업 발전과 함께했다. 취임 당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통찰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준비된 전문경영인’이란 평을 받았다. LG그룹 내 다양한 제조 영역 중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확보와 고기능 필름 사업 안착 등을 이끌었다.
LG이노텍은 정 사장의 경영 아래 지난 2022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연결기준 매출 19조5894억원·영업이익 1조2718억원)을 거두는 성과를 써냈다. 정 사장이 사령탑으로 활약한 최근 4년간 LG이노텍은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해 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정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꼽힌다. 사업성이 낮은 스마트폰용 기판·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LG이노텍의 세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2022년 29.9%로 성장했다. 이 기간 반도체 기판은 12.2%에서 18.1%로, 테이프 회로기판(Tape Substrate)은 41.0%에서 42.5%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이 중에서도 3차원 카메라 모듈과 센서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제50회 상공의 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 사장은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성장성 마련’으로 축약된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차량 카메라 ▲라이다(LiDAR) ▲파워모듈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맞춰 ‘부품 기술 격차’를 확보하겠단 포부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폭도 넓히고 있다. 2040년까지 실질 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RE100’ 가입도 국내 제조 기업 중 선도적으로 지난해 7월 완료했다. 사내 소통도 수평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1년부터 분기마다 ‘CEO 라이브’(CEO Live)를 통해 임직원과 직접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등 사내 문화 변화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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