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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청약만 4개 스팩 전성시대…300% 이상 급등 주의

8월 넷째주 스팩 청약 이어져
단타 세력 몰려…주가 널뛰기
스팩 이상 급등 기업가치와 무관

스팩 주가가 널뛰는 가운데 시장에 등장하는 스팩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주가 이상 급등 현상속에서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청약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공모 청약이 8월 넷째주에만 네 곳에 달한다. 올해 스팩 상장이 늘어나면서 주가의 이상 급등을 경고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변동폭이 400%로 확대돼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서다. 

스팩 주가는 등락폭이 커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스팩 이상 급등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증권가에선 스팩 주가 급등은 기업가치와 무관하고 추후 제도가 안정화된다면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넷째주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스팩은 한국스팩12호·대신밸런스스팩15호(8월 21~22일), 유안타스팩11호(8월 22~23일), 대신밸런스스팩16호(8월 23~24일)이다. 이외에도 한화플러스스팩4호(8월 29~30일), 상상인스팩4호(9월 4~5일)이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증권사가 스팩을 설립하고 신주를 발행해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증권사가 ‘○○스팩’과 같은 이름을 붙여 일단 상장시킨 후 3년 내 인수합병할 회사를 찾는다. 이후 기업을 인수하면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합병 기업이 결정(공시)되기 전까지는 추후 알맹이 기업을 담을 페이퍼 컴퍼니다. 그 스팩의 가치는 보유 현금과 합병 가능성으로 정해진다. 

스팩은 특히 증시가 침체된 IPO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올랐다. 직상장과 달리 수요 예측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서다. 기업 입장에선 자금 조달이 어려운 직상장보다 상장 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이 덜 까다로운 스팩이 안정적인 셈이다. 스팩은 일반 공모와 달리 공모가도 대개 2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스팩 상장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25건에 불과했던 지난해 45건으로 치솟았다. 올해 스팩 상장 건수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 건수는 22개로, 8월 말까지 총 25개 스팩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240% 올랐던 스팩 공모가 근처로 ‘널뛰기’ 

그러나 스팩 주가가 널뛰기 시작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공모가가 첫날 400%로 확대되면서 시가총액이 적고 유통 물량도 적은 스팩에 단타 세력이 몰렸다. 상장 당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후 공모가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8개 스팩 중 상반기(1~6월) 상장한 스팩 15개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 올랐다. 

반면 공모가 400% 확대 제도 시행 직후인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상장한 스팩 3개(교보14호스팩, DB금융스팩11호,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51.8% 상승했다. 이후 급등한 스팩 3개는 상장 일주일 후 주가가 상장일 주가 대비 평균 46.5% 하락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장중 299%까지 치솟았다. 상장 첫날 공모가(2000원) 대비 240% 급등했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상장한 스팩의 주가 변동성도 컸다.

KB제26호스팩은 공모가(2000원)대비 123% 오른 4475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2035원에 마감했다. 하나28호스팩도 상장 첫날 급등했지만 고점 대비 38% 낮은 2030원에 장 마감했다. 연달아 8월 11일 상장한 에스케이증권10호스팩 역시 장중 5680원(184%)까지 오른 후 2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감독원은 스팩 이상 급등에 대해 경고했다. 금감원은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 주가는 언제든지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고 스팩 주가가 크게 높아지면 합병에 실패할 수도 있어서다. 만약 합병 실패로 스팩이 청산되면 투자자는 공모가와 소정의 이자만 받아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투자자에겐 손실이 발생한다. 

“스팩 3배 이상 급등은 기업 가치와 무관” 

또 주가 급등이 스팩에게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기도 하다. 3배 이상 급등하는 것은 기업 가치와 무관해서다. 증권가에선 시장에 등장하는 스팩이 많아지면서 이상 급등 현상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급등한 스팩이 시간이 지날수록 공모가로 돌아오면서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제도 변경이 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의견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팩 주가가 상장 당일 3배가 될 만큼 향후 훌륭한 기업과의 합병이 가능한 경우는 없다”면서 “향후 공모 자금으로 사용될 보유 현금 대비 스팩의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다면, 그 스팩의 합병 가능성은 희박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실체 대비 비싼 껍데기와 합병해 불리한 합병 비율로 본인 지분을 손해 보는 기업의 대주주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결국 가격제한폭 확대는 적정 균형 가격의 조기 발견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선 다양한 규모의 스팩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정성은 물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측정하기 어려운 기업에게 중요한 상장 방식이 될 수 있어서다. 스팩은 비교 기업을 선정해야 하는 직상장과 달리 절대적인 기업 가치에 맞게 합병할 대상을 고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시장에 스팩이 많이 나와 있는 게 처음”이라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업종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업계 1호’ 상장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들에게도 스팩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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