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규모만 760조 ‘후불결제 BNPL’…韓 현주소는?
[BNPL, 먹거리냐 짐덩이냐] ①
스웨덴·독일 등 이커머스 결제 20% 이상이 BNPL
국내 빅테크 3사 경쟁…토스는 누적 가입자 200만 ↑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전 세계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시장 규모가 3년 뒤엔 760조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BNPL은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선 이미 지급결제 수단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네카토)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카드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한다.
비즈니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BNPL 거래액은 2019년 340억 달러(약 46조원), 2020년 600억 달러(약 81조원), 2021년 1200억 달러(약 161조원)로 꾸준히 늘어났다. 3년 만에 253%나 ‘폭풍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거래액 예상치는 2140억 달러(약 287조원)로 전년보다 78.33%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BNPL 거래액이 5658억 달러(약 7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BNPL은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무이자로 상품 대금을 분할해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상품을 우선 제공받고 BNPL 사업자는 가맹점에 대금을 대신 내준다. 이후 소비자가 6주~12개월에 걸쳐 BNPL 업체에 결제 대금을 갚는 식이다.
특히 BNPL은 일정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해야 발급받는 신용카드와 달리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처럼 연회비나 분할납부 수수료도 없다.
이 같은 장점으로 BNPL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학생, 주부, 외국인 등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BNPL은 매우 유용한 결제수단으로 통한다.
‘신파일러’ 포용한다…유럽에선 진짜 대세
BNPL은 이미 해외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하며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스웨덴의 클라르나, 미국의 어펌, 호주의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도 BNPL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플 또한 ‘애플페이 레이터’를 올해 3월 정식 출시했다.
특히 유럽에서 BNPL은 주류 결제수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금융 콘텐츠 미디어 핀마스터스에 따르면 스웨덴과 독일의 이커머스 결제 중 BNPL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20%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4%)보다도 5~6배가량 높은 수치다.
유럽에서도 독일의 경우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신용카드 연회비가 약 10만원에 달하고 할부 혜택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거액을 지출하는 경우 신용카드 할부 대신 BNPL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유럽보다 BNPL의 결제수단 비중이 낮지만 사용 경험은 높은 수치를 보인다. 금융 콘텐츠 미디어 모틀리풀어센트의 설문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성인 가운데 BNPL을 사용해 본 이용자 비중은 50%였다. 이 중 48%는 신용카드보다 BNPL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네카토’ 중심 국내 시장도 성장…카드사도 참전
국내에선 빅테크를 중심으로 BNPL 시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BNPL 서비스를 내놨다.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형 모바일 교통카드로 BNPL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교통카드는 연동 계좌에 잔액이 부족하면 이용자들이 곤란해질 경우가 있어 교통카드에 먼저 BNPL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후발주자로 지난해 3월 ‘후불결제’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현재는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223만2015명으로 네이버파이낸셜(74만3941명)보다 3배가량 많다. 지난해 8월 기준 가입자수가 25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가입자가 10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토스페이 후불결제는 최대 월 3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야놀자, 진에어, 무신사, 요기요, 위메프 등 97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통 금융사인 카드사들도 BNPL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달 KB국민카드 사내벤처팀 ‘하프하프’와 결제 전문 기업 다날은 공동 BNPL 서비스 ‘소비잇(it)’을 개시했다. 한도는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설정되며, 분할납부 기간도 최대 12개월까지 조정할 수 있다. 현재는 해외 명품가구 플랫폼 ‘바우트’와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넵튠코리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현지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와 제휴해 해당 몰에서 BNPL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은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아 온라인 소액 후불결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티키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특히 베트남 인구의 47.2%인 MZ세대에게 BNPL이 새로운 기술이자 상품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즈니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BNPL 거래액은 2019년 340억 달러(약 46조원), 2020년 600억 달러(약 81조원), 2021년 1200억 달러(약 161조원)로 꾸준히 늘어났다. 3년 만에 253%나 ‘폭풍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거래액 예상치는 2140억 달러(약 287조원)로 전년보다 78.33%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BNPL 거래액이 5658억 달러(약 7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BNPL은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무이자로 상품 대금을 분할해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상품을 우선 제공받고 BNPL 사업자는 가맹점에 대금을 대신 내준다. 이후 소비자가 6주~12개월에 걸쳐 BNPL 업체에 결제 대금을 갚는 식이다.
특히 BNPL은 일정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해야 발급받는 신용카드와 달리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처럼 연회비나 분할납부 수수료도 없다.
이 같은 장점으로 BNPL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학생, 주부, 외국인 등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BNPL은 매우 유용한 결제수단으로 통한다.
‘신파일러’ 포용한다…유럽에선 진짜 대세
BNPL은 이미 해외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하며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스웨덴의 클라르나, 미국의 어펌, 호주의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도 BNPL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플 또한 ‘애플페이 레이터’를 올해 3월 정식 출시했다.
특히 유럽에서 BNPL은 주류 결제수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금융 콘텐츠 미디어 핀마스터스에 따르면 스웨덴과 독일의 이커머스 결제 중 BNPL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20%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4%)보다도 5~6배가량 높은 수치다.
유럽에서도 독일의 경우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신용카드 연회비가 약 10만원에 달하고 할부 혜택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거액을 지출하는 경우 신용카드 할부 대신 BNPL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유럽보다 BNPL의 결제수단 비중이 낮지만 사용 경험은 높은 수치를 보인다. 금융 콘텐츠 미디어 모틀리풀어센트의 설문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성인 가운데 BNPL을 사용해 본 이용자 비중은 50%였다. 이 중 48%는 신용카드보다 BNPL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네카토’ 중심 국내 시장도 성장…카드사도 참전
국내에선 빅테크를 중심으로 BNPL 시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BNPL 서비스를 내놨다.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형 모바일 교통카드로 BNPL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교통카드는 연동 계좌에 잔액이 부족하면 이용자들이 곤란해질 경우가 있어 교통카드에 먼저 BNPL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후발주자로 지난해 3월 ‘후불결제’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현재는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223만2015명으로 네이버파이낸셜(74만3941명)보다 3배가량 많다. 지난해 8월 기준 가입자수가 25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가입자가 10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토스페이 후불결제는 최대 월 3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야놀자, 진에어, 무신사, 요기요, 위메프 등 97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통 금융사인 카드사들도 BNPL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달 KB국민카드 사내벤처팀 ‘하프하프’와 결제 전문 기업 다날은 공동 BNPL 서비스 ‘소비잇(it)’을 개시했다. 한도는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설정되며, 분할납부 기간도 최대 12개월까지 조정할 수 있다. 현재는 해외 명품가구 플랫폼 ‘바우트’와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넵튠코리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현지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와 제휴해 해당 몰에서 BNPL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은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아 온라인 소액 후불결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티키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특히 베트남 인구의 47.2%인 MZ세대에게 BNPL이 새로운 기술이자 상품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