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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 인사이트] 드디어 조합설립 앞둔 은마아파트, 남은 과제 ‘산적’

‘신통기획’ 적용 안 돼…초고층 단지 조성 가능할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징격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24년 만에 드디어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그러나 앞으로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등 남은 과제 또한 산적한 상황이다.

25일 현재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창립 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조합장 투표에서 최정희 재건축추진위원장이 이재성 은마아파트소유주협의회 대표를 재치고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최정희 조합장 당선인은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마치고 이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까지 마칠 계획을 밝혔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2003년 말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올해 2월 20여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에 성공하며 비로소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 단계를 밟은 만큼 새로 꾸려질 은마 재건축 조합은 소유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이에 압구정, 반포 외에 강남권에서 상징성을 지닌 대치동에 대장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마아파트는 사업부지 23만9224㎡, 기존 4424가구 규모 거대단지이며 대로변을 따라 형성된 ‘대한민국 학군 1번지’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입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은마아파트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가운데 200%에 달하는 기존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 사업성 확보를 위한 용적률 상향 등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정비구역 지정이 미뤄진 것 역시 옛 추진위에서 일부 부지 종상향을 통해 최고 49층 설계를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집행부 교체로 들어선 새 추진위원회는 결국 용적률 300% 이하, 최고 35층 설계가 담긴 정비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정비구역 지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정비계획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건립 및 기존보다 낮아진 건폐율로 인해 현재보다 대폭 쾌적한 단지 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은마아파트 조합은 서울시와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따라 향후 층수상향을 시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 대치미도아파트는 지난해 나온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라 일명 ‘35층 룰’을 벗어나 50층 높이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압구정에서도 신속통합기획안에 포함된 일부 재건축 구역에 대해 혁신적 디자인을 설계에 반영하면 50층 내외 초고층 단지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정희 조합장 당선인은 “타워팰리스보다 높은 건물을 짓겠다”면서 초고층 설계에 대한 야심을 밝힌 상태다. 이에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조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마아파트는 2021년 서울시 자문을 받아 설계에 반영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단축시켜주는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바 있으나, 당시 서울시는 해당 단지가 이미 정비계획을 입안한 상태라는 이유로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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