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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HDC현산, 충당부채 2배 껑충…부채비율은 감소 [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말 충당부채 5788억원…2년 새 93%↑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 개선 144%→133%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옥 전경.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충당부채가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이후 잠재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쌓아두는 충당부채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C현산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말 충당부채는 57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5379억원 대비 약 410억원(7.1%)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말(3005억원)과 비교했을 때 92.6% 늘었다.

충당부채는 지출의 시기 또는 금액이 불확실하지만 발생할 확률이 높은 부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의 충당부채는 공사 중단 및 연기로 인한 금융 경색 및 지체보상금이나 입주 이후 하자보수와 관련된 소송 등에 사용된다.

HDC현산의 충당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자보수 충당부채다. HDC현산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하자보수 충당부채는 38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3605억원 대비 223억원 증가했다. 공사손실 충당부채와 소송충당부채 역시 각각 1245억원, 25억원으로 22.9%, 502% 늘었다. 지난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여파로 높은 수준의 충당부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타충당부채는 756억원에서 69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HDC현산은 총 3700억원의 충당금을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재원과 재시공 비용으로 쌓아두었다. 

다만 충당부채가 HDC현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충당부채는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감소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44.4%였던 HDC현산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132.6%로 감소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85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두 건의 안전사고 이후 기수주계약의 해지, 일부 현장의 안전점검 실시 등으로 2022년 실적은 크게 감소했으나, 비용 집행이 마무리되고 흑자전환에 성공해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철거비용, 보상비용 등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건설 회계 특성상 원가율 상승분을 선반영하면서 충당부채가 소폭 늘었다”며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관련 손실을 지난해 회계에 모두 반영해 올해는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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