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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 관심 쏠리는 ‘로봇’…먼저 찜한 사모펀드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로봇 영역 확대
두산로보틱스·베어로보틱스 초기 투자한 PEF
기업가치 크게 올라 향후 수익 기대감 상승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앞두고 로봇이 이차전지를 이은 급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두산로보틱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앞두고 로봇이 이차전지를 이은 급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사들인 로봇 관련 기업들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로봇 관련 투자 사례가 앞다투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과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 14.99%를 사들이면서 신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하는 행보를 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21년 2·4족보행 로봇 기술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인수했고, LG전자도 국내 로봇 제조 업체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로봇 브랜드를 통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이 로봇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90억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세계 로봇시장의 규모가 2030년엔 1600억달러(약 213조원)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로봇 시장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자동화 흐름 등으로 인해 수요가 높은 유망한 섹터로 여겨진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온 사모펀드들은 시장의 성장과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를 볼 예정이다. 

특히 10월 말 상장을 추진하는 두산로보틱스의 재무적투자자(FI)인 PEF들이 4배 이상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협동로봇 기업으로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두산로보틱스에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MM PE가 지난 2021년도 5000만달러(약 600억원) 투자를 단행한 베어로보틱스는 2년 사이 기업가치가 크게 늘어 업계에선 6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기업으로 지난 2017년 설립돼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이 1450억원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트는 추가 투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드테크 로봇 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도 최근 에이비즈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웨이브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에이비즈파트너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웨이브가 에이비즈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주방업체 한일오닉스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목적이다. 웨이브의 기업가치는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오닉스 인수 이후 2년 내 IPO 계획을 밝힌 웨이브는 추후 기업 간 시너지를 통해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산업용 로봇 주문 감소가 관측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인 로봇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로봇 수요의 중장기적 성장은 불변하다”며 “하반기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로봇 관련 정책 공개 및 지능형 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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