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수서~동탄 20분대 주파…GTX-A 첫인상 어땠나[가봤어요]

SR 수서~동탄 구간 이달부터 시운전…주행안전성 등 4개 항목 시험
내년 초 수서~동탄 구간 개통 후 2028년 전 구간 개통 예정

9월 21일 오전 1시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운전 시승 열차가 대기 중이다. [사진 박지윤기자]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28㎞)구간 차량의 첫 시운전이 진행됐다. 수서-동탄 구간을 20분대에 주파하며 수도권 교통 패러다임을 뒤흔들 예정인 GTX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21일 오전 1시 20분께 GTX-A 시운전 시승 열차는 주행안전성, 주행저항, 지상설비연계동작시험 등 4개 항목을 시험하기 위해 서울 수서역 SRT 승강장에서 동탄역으로 출발했다. 

열차는 각 칸마다 1.5톤(t)에서 2t의 물탱크가 빼곡이 자리하고 있었다. GTX-A가 승객들이 빼곡이 탑승한 만차 상황에서도 주행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혼잡률 100% 기준 입석과 착석 승객 1062명이 탑승한 것과 같은 무게로 맞춘 것이다.

GTX-A가 출발한 뒤 약 2분 정도 속도를 올리는 구간을 지나자 순식간에 시속이 130㎞로 오른 데 이어 170㎞를 찍었다. 열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좌우 흔들림이 적고 기압차이도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이원상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연구소 상무는 “GTX-A 차량인 ‘EMU-180’의 주행 안정성의 비결은 문에 있다”며 “지하철 전동열차에 쓰이는 양방향 문과 달리 GTX-A에는 국내 최초로 1.6m의 넓은 플러그인 유형의 슬라이딩 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9월 21일 오전 1시20분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운전 시승 열차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와 기자들이 탑승했다. [사진 박지윤기자]

GTX-A 열차를 만드는 현대로템에 따르면 지하철 열차 출입문 통로는 1.3m로 동일하지만 양방향으로 만들어 열차 주행 시 승객들이 소음이나 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GTX-A에는 넓은 면적으로 한방향의 슬라이딩 문을 설치하고, 창문도 고속차량과 동일한 넓은 형태로 넣어 터널을 고속으로 달려도 소음이 적고 기압차로 인한 이명감 등 불편 요인들을 개선했다. 

또 일반적으로 국내 고속열차 한 량에 1개의 문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GTX-A에는 열차 한 량에 6개의 문을 설치했다. 승객 진출입 시간을 줄여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고속으로 달려야 하는 GTX 열차의 특성상 곡선 구간보다 직선 구간이 많아 승객들이 크게 휘청거릴 정도의 열차 좌우 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노선 공사가 끝난 후 지진 등의 이유로 지반이 소폭 솟아오르면서 평탄화 작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달리는 열차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 정식 개통 이전이기 때문에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면 주행할 때 느껴지는 이물감은 개선될 것이라고 현대로템 관계자는 설명했다.

GTX-A, 수서~동탄 28㎞ 구간 20분대 주파

9월 21일 오전 2시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운전 시승 열차의 기장석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수서역에서 열차가 출발한지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동탄역에 도착했다는 안내가 나왔다. 수서역, 성남역, 용인역, 동탄역으로 4개 역사(40㎞)를 지나야 하지만, 시운전이기 때문에 28㎞의 SR 수서~동탄 구간으로 정차없이 한 번에 달리면서 약 7~8분이 단축됐다고 현대로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운행을 하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3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GTX-A는 8량이 1편성으로 이뤄져있다. 내년 초 가장 먼저 개통하는 수서~동탄 구간은 5편성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파주 운정~수서 구간과 삼성역 구간 등 15편성을 추가해 총 20편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철도 차량 시운전은 철도차량 형식승인·제작자승인·완성검사 시행지침에 따라 1만㎞ 이상의 주행거리를 요구한다. 하지만 GTX-A 차량은 안전성을 보다 철저하게 확보하기 위해 3만㎞ 이상을 시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출고한 GTX-A 초도차량은 오송 시험선로에서 5000㎞의 예비주행시험을 마치고 중부내륙선 부발~충주 구간에서 제1단계 시운전을 완료했다. 역행, 제동, 최고속도, 소음, 진동, 승차감 등 10개 시험항목에서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8월 27일부터 SRT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시간인 오전 1시20분~오전 4시40분을 활용해 SR 수서~동탄 구간에서 주 1회, 4차례에 걸쳐 시운전을 실시했다. 오는 10월 16일까지는 주 1회 심야 시운전을 거친 뒤 10월 17일부터는 실제 SRT가 운행하는 시간에 시운전에 나설 계획이다.

연말부터는 철도 차량이 본선을 운행하다가 정거장에 정차하기 위해 옆으로 빠지는 선로인 ‘부본선’을 포함한 제 3단계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GTX-A 수서~동탄 시운전 시승 열차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 등이 탑승했다.

원희룡 장관은 “GTX-A의 내년 초 개통을 국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만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적기에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적기 개통도 중요하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시운전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어 “GTX-A 차량을 직접 시승해보니 수서에서 동탄을 20분 안에 도달하면서도 조용하고 쾌적하게 운행되는 GTX 차량의 성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6‘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7“‘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8“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9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실시간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