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물가가 쉽게 잡히고 있지 않다며, 강한 긴축을 오래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콜로라도주 지방은행 행사에 참석해 “물가 상승률을 적기에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석유 가격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들자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보먼 이사는 강한 긴축이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은행의 대출 기준이 엄격해졌음에도 경제활동을 유의미하게 둔화시킬 정도의 신용 축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혀왔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예상과 반대로 연준이 여전히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레이터 피닉스 리더십’이 주최한 행사에서 “2024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임무를 진정으로 완수하기 위해 해오던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금리가 기존 전망보다 더 높고 더 오래 유지돼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 긴축은 확실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만장일치였다. 하지만 점도표에서 22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연내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7명은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58포인트(0.31%) 하락한 3만3963.84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3%, 나스닥지수는 0.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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