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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자회사 3곳 IPO로 HMM 인수자금 확보 나설까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홈푸드 프리 IPO 추진
수익성·성장성 탄탄…투자 유치 통해 자금 마련
자금 동원력 ‘핵심’…부동산 매각도 고려 중

동원그룹이 자회사의 프리-IPO(Pre-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동원그룹이 자회사의 프리-IPO(Pre-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011200)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이 인수를 위한 의지를 연일 강하게 내비치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비상장 계열사 3곳인 StarKist(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홈푸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상장 전 기업공개를 진행해 사모펀드(PEF)나 헤지 펀드 등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이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최소 5조원으로 전망되는 HMM의 매각 가격 때문에 인수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은 이번 인수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숏 리스트로 선정된 세 곳 중 자산규모나 현금 동원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 올 6월말 기준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006040)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145억원으로 하림(1조5000억원), LX그룹(2조5000억원) 대비 적은 규모다. 이에 인수 후보가 추려지기 시작한 초반부터 시장의 관심은 동원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쏠려 있었다. 

프리 IPO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진 세 회사는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해외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뛰어난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 미국 참치캔 제조업체다. 지난 2008년 동원산업이 델몬트로부터 3억8000만달러(약 5124억)에 인수한 이후 매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스타키스트의 자산은 9883억원인데다 이 중 부채를 제외한 자본도 727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원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동원로엑스(당시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17년 물류 역량 확대와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인수된 기업이다. 동원로엑스도 자산 7839억원, 자본 4242억원으로 자본력이 탄탄하다. 매출액도 인수 직후인 2017년도 5088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2142억원으로 5년 여만에 크게 뛰었다. 

동원홈푸드는 동원F&B(049770)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동원F&B의 실적을 견인하는 식자재 유통 사업 회사다. 동원홈푸드의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6496억원으로 나타난다. 소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 2조7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3% 오르는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동원그룹은 부동산 매각 등의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은 서울 서초구 동원F&B 빌딩은 물론 다른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만큼 자회사 IPO나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최근 한양대학교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기업인 만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글로벌 해운사 HMM 인수는 (해양기업을 이루겠다는 동원그룹의) 꿈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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