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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값 폭등에...BBQ, 18년 만에 ‘전용 블렌딩 올리브오일’로 치킨유 변경

기존 올리브오일 50% 원료로 한 ‘블렌딩 올리브오일’ 사용
BBQ "스페인 올리브유 가격 폭등 및 안정적인 수급 어려워"
스페인 올리브 생산량 68만톤…역대 최고수준 가격 지속

BBQ는 다음달 4일부터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시리즈 등에 사용하던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를 원료로 한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 사진은 올리브오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18년 만에 치킨유를 변경한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자, 스페인산 올리브유와 다른 오일을 블렌딩한 오일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BBQ는 다음달 4일부터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시리즈 등에 사용하던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를 원료로 한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고 27일 발표했다. 2005년 황금올리브 출시 이래 18년만의 결정이다.

BBQ는 올리브유의 국제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검토해 왔다. BBQ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이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로 구성된다. 기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한 ‘BBQ전용 튀김 올리브오일’과 가장 유사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영양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BBQ는 “이번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은 올리브오일 가격 폭등에 따른 위기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자료 제너시스BBQ, 스페인 올리브 중개인 협회]

스페인 올리브유 가격 역대 최고수준...BBQ “가격 동결 위한 불가피한 선택”

BBQ에 따르면 최근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020년 7월 톤(t)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톤당 약 1만유로로 약 3.3배 급등했다. 원인은 기후변화다. 최근 스페인의 45~50도 폭염, 수개월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 냉해 및 초대형 산불 발생 등 연이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은 급감했다. 성장속도가 느린 올리브나무 특성상 새로 심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려면 약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BBQ가 근거로 든 미국 올리브유 전문지 올리브오일타임스(Olive Oil Times)에 따르면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스페인 2022~2023년 올리브 생산량은 전년 수준(150만t)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68만t에 불과하다. 해당 전문지는 “기상악화와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6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상승 중이며, 전문가들은 당분간 역대 최고수준의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 제너시스BBQ]

BBQ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패밀리의 부담을 덜어왔다”며 “지난 2022년 5월 올리브오일 패밀리 공급가를 t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조정했으나, 당시 실제 시세는 t당 약 5000유로가 넘어서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 니즈에 맞는 신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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