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추진했던 영화 제작 사업을 결국 접기로 했다.

5일 신세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인 일렉트로맨 문화산업전문회사는 지난달 22일 사원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를 밟았다.

이 회사는 2018년 7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설립됐다.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을 준비해 왔다. 제작비 300억원 규모로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초엔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자 유치, 제작, 배급 등 전반 역할을 맡고 2020년쯤 영화 개봉이 완료되면 청산할 계획이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5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정 부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는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고객과 공감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캐릭터 등으로 세계적 기업이 된 디즈니를 모델로 삼았단 평가를 받았다.

일렉트로마트 사업은 유지할 방침이다. 신세계 측은 “별도의 법인으로서의 존속 의미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정했다”면서도 “캐릭터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일렉트로맨 외에도 정 부회장을 모티브로 ‘제이릴라’와 ‘원둥이’ 캐릭터를 만들어 편의점과 골프웨어 등 각종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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