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는 남성 전유물?…여성 MZ세대는 패션템으로 쓴다 [민지의 쇼핑백]
성 구분 없는 패션 스타일 각광
넥타이 패션 트렌드로 떠올라
“성평등 문화, 사회적으로 자리 잡아”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넥타이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이 늘고 있다. 남성 직장인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넥타이는 이제 더 이상 ‘남성의 것’이 아니게 된 것이다.
패션에 성(性)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도 오래. 남자들 사이에서는 진주 목걸이가 유행한 것처럼 여자들의 넥타이 패션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이는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패션’(성별 구분을 따로 하지 않는 패션)의 일종이다. 젠더리스 패션이 대중화되면서 2023 F/W 컬렉션에서도 넥타이를 활용한 룩이 쏟아졌다.
트렌디한 스타일을 즐기는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공식 석상에 등장한 셀러브리티까지 넥타이를 멋지게 소화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달 디올 행사에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아우라를 풍기며 나타났던 한소희의 블랙 타이 룩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손예진 또한 발렌티노 쇼에 참석하며 오버사이즈 재킷과 타이를 매치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이유, 걸그룹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넥타이 패션을 활용한 룩을 선보이며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요즘은 스타들의 리얼웨이 룩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일반인들의 타이 패션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넥타이를 한 자신의 사진을 ‘여자 넥타이 코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는 여성도 적지 않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처럼 넥타이의 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7년 다이앤 키튼은 영화 ‘애니 홀’을 통해 베스트, 팬츠, 셔츠, 넥타이를 매치시킨 중성적인 ‘매니시 룩’(여성복에 남성적인 분위기나 디자인을 적용한 패션)을 전 세계에 유행시켰다. 80·90년대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넥타이를 즐겨 맸다. 2000년대 초반엔 팝 스타 에이브릴 라빈이 넥타이를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는 2020년 F/W 패션쇼에 여성의 넥타이 패션이 다시 등장, 유명 셀럽들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재유행되기 시작했다. 올해 F/W 컬렉션에서도 타이는 메인 아이템 중 하나였다. 디올 뿐만 아니라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등이 넥타이를 선보였고, 특히 발렌티노의 피촐리는 이번 컬렉션을 ‘블랙 타이’로 명명하고 거의 모든 룩에 타이를 더했다.
넥타이 룩의 유행을 비추어 보면 ‘남자다움’ ‘여성스러움’ 등 표현은 이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수식어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패션업계의 수많은 패션 브랜드는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패션 아이템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패션에 성(性)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도 오래. 남자들 사이에서는 진주 목걸이가 유행한 것처럼 여자들의 넥타이 패션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이는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패션’(성별 구분을 따로 하지 않는 패션)의 일종이다. 젠더리스 패션이 대중화되면서 2023 F/W 컬렉션에서도 넥타이를 활용한 룩이 쏟아졌다.
트렌디한 스타일을 즐기는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공식 석상에 등장한 셀러브리티까지 넥타이를 멋지게 소화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달 디올 행사에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아우라를 풍기며 나타났던 한소희의 블랙 타이 룩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손예진 또한 발렌티노 쇼에 참석하며 오버사이즈 재킷과 타이를 매치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이유, 걸그룹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넥타이 패션을 활용한 룩을 선보이며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요즘은 스타들의 리얼웨이 룩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일반인들의 타이 패션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넥타이를 한 자신의 사진을 ‘여자 넥타이 코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는 여성도 적지 않다.
넥타이 하나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먼저 ‘클래식’ 스타일을 떠올릴 수 있다. 넥타이 스타일링의 기본은 슈트에 매치하는 것으로, 격식 있는 자리에 가야 할 상황이라면 드레스보다 슈트를 선택해 넥타이를 매주면 더 갖춰 입은 느낌을 낼 수 있다.
보이시한 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박시한 셔츠나 오버사이즈 재킷에 넥타이를 매치하는 식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올 가을 겨울 ‘프레피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넥타이를 매치하는 것이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프레피룩을 선보이는 아이돌들이 즐겨 착용하는데, 화이트 셔츠에 타이를 매고 카디건이나 베스트를 레이어드한 뒤 플리츠 스커트로 마무리하면 완성된다. 좀 더 힙하게 타이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크롭 셔츠와 매치하거나 루스한 실루엣의 카고 팬츠나 데님 팬츠를 매치하면 완벽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유행은 돌고 도는 것처럼 넥타이의 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7년 다이앤 키튼은 영화 ‘애니 홀’을 통해 베스트, 팬츠, 셔츠, 넥타이를 매치시킨 중성적인 ‘매니시 룩’(여성복에 남성적인 분위기나 디자인을 적용한 패션)을 전 세계에 유행시켰다. 80·90년대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넥타이를 즐겨 맸다. 2000년대 초반엔 팝 스타 에이브릴 라빈이 넥타이를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는 2020년 F/W 패션쇼에 여성의 넥타이 패션이 다시 등장, 유명 셀럽들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재유행되기 시작했다. 올해 F/W 컬렉션에서도 타이는 메인 아이템 중 하나였다. 디올 뿐만 아니라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등이 넥타이를 선보였고, 특히 발렌티노의 피촐리는 이번 컬렉션을 ‘블랙 타이’로 명명하고 거의 모든 룩에 타이를 더했다.
넥타이 룩의 유행을 비추어 보면 ‘남자다움’ ‘여성스러움’ 등 표현은 이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수식어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패션업계의 수많은 패션 브랜드는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패션 아이템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이 넥타이를 매는 것처럼 프릴 혹은 리본이 있는 블라우스, 진주 목걸이 등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한 남성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수 지드래곤을 필두로 배우 이정재, 강동원, 이동휘, 송민호 등 남성 패션 셀럽들이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길거리에서도 일반인들의 젠더리스 스타일링을 한 남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평등 문화가 이미 사회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성별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대중화 됐다”며 “MZ세대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개성과 선호를 중시하는 특성에 따라 젠더리스 패션의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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