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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건설업 위기에도 ‘탄탄대로’…매각 속도 붙나 [이코노 리포트]

워크아웃 종료 이후 ‘매각설’ 꾸준히 제기
일각선 PF발 위기에 신중론 유지 의견도

진흥기업이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 중인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 전경. [사진 이건엄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진흥기업이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진흥기업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해온데다 실적과 재무안전성 모두 우수한 만큼 시장에서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다만 건설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효성중공업이 당분간은 신중론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마친 지난 2018년부터 시장에서 매각설이 꾸준히 거론됐던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장 진흥기업의 상황만 놓고 보면 매각설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흥기업은 지난 2018년 워크아웃 절차를 마친 이후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따오며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주택 부문에서도 효성중공업의 ‘해링턴플레이스’를 통해 고급화를 꾀하며 재개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진흥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도 2823억원에서 3249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 확대로 원재료값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수익성 보존에 성공하며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실제 같은기간 진흥기업의 매출원가는 2502억원에서 2899억원으로 늘었으나 매출 증가폭이 이를 상쇄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재무건전성 역시 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진흥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5.6%로 지난해 말 101% 대비 5.4%p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부채비율이다. 차입금 비율도 양호한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6.6%를 기록했다. 통상 시장에서 30% 이하를 적정 비율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흥기업의 외부 자본에 대한 의존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건설업을 비롯한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진흥기업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건설사 인수에 대한 위험부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매각하는 입장에서도 제값을 받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효성중공업이 진흥기업 매각에 신중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업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75위인 대우산업개발은 지난달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시공능력평가 113위인 신일도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진흥기업 역시 수주잔고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올해 상반기 기준 3조원(2조893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진흥기업은 지난달 27일 매각설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진흥기업을 981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진흥기업에 대한 효성중공업의 지분은 48.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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