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화면 속 웹툰 캐릭터 ‘굿즈’…현실에서도 ‘인기 폭발’

[웹툰 IP 전성시대]③
네이버웹툰…웹툰 IP 기반 굿즈 판매 오프라인으로 확장
“아이돌 팬덤만큼 강력해진 웹툰 팬덤을 겨냥한 기획”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 세계관을 담은 팝업스토어 [사진 네이버웹툰]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최근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한 작품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웹툰 IP를 활용한 굿즈(MD·기획상품)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던 웹툰 IP 기반 굿즈 판매를 최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웹툰 IP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이른바 ‘웹툰 팬덤’을 적극 육성하면서 관련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웹툰 IP 기반 굿즈…팬덤 육성으로 수익 창출 전략 

웹툰 IP 기반 MD 상품은 최근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D 상품 판매로만 억대 판매고를 올리는 IP가 늘어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의 온라인 브랜드 스토어 '웹툰프렌즈'의 올해 상반기 MD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하반기 웹툰 IP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세 차례 이상 운영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만큼 강력해진 웹툰 팬덤을 겨냥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첫 팝업스토어는 지난 6월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운영한 ‘마루는 강쥐, 냐한 남자 툰 리스트 팝업’이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인기 네이버웹툰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 세계관을 담았다. 두 작품 속 캐릭터가 사는 동네에 팬들이 놀러 가는 콘셉트다. 대형 인형, 가방, 키링 등 작품 IP를 활용한 상품 약 260종을 판매했다. 

웹툰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는 탄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과 귀여움이 입소문을 타면서 네이버웹툰 대표 IP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냐한 남자는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이모티콘, 단행본, 게임, MD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IP가 확장됐으며 마루는 강쥐는 이모티콘을 시작으로 최근 다양한 MD 상품을 출시하며 IP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연재한 냐한 남자는 2021년 진행한 두 차례 크라우드 펀딩에서 약 2억8000만원 모금액을 달성했으며, 봉제 인형 등 냐한남자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은 누적 4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마루는 강쥐의 경우 관련 상품이 웹툰프렌즈에서 누적 3만개 이상 판매됐다. 아울러 의류 브랜드 ‘스파오’와 협업해 출시한 파자마 포함 상품 4종은 출시 당일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전체 실시간 상품 랭킹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린 ‘마루는 강쥐, 냐한 남자 툰 리스트 팝업’에는 해당 기간 5만5000여 명이 방문했고, 1인 최대 결제 금액은 116만원으로 집계됐다. 

1차 팝업 흥행에 성공한 네이버웹툰은 지난 9월 2차 팝업스토어를 더 큰 규모로 열었다. 네이버웹툰은 9월 5일부터 17일까지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올해 두 번째 공식 팝업스토어 ‘툰 페스티벌’을 열었다. 툰 페스티벌 팝업스토어는 1차 팝업스토어와 동일하게 웹툰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 세계관을 담았다. 특히 1차 팝업스토어보다 상품 종류를 약 두 배가량 늘렸다.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약 6만3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1인당 평균 7만2000원어치의 상품을 사 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1인 최대 결제액은 106만1900원에 달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타필드에서 진행한 1차 팝업스토어와 비교해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영상화·출판·음원·크라우드 펀딩·게임·이모티콘·MD 상품 등 다방면으로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는 창작자들이 웹툰 IP를 활용해 수익을 얻는 방법은 지난 2013년 9개에서 작년 21개로 크게 늘었고, IP 비즈니스로 추가 수익을 본 네이버웹툰 작품 수는 지난 2013년 연간 8개에서 지난해 연간 415개로 폭증했다.

이러한 IP 비즈니스 강화는 네이버웹툰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의 일환이다. 창작자는 원작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네이버웹툰의 전방위 지원을 받으면서 창작에만 집중하며 부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도 작품을 연재 중인 원작 창작자를 대신해 상품 제작부터 실제 공간 디자인까지 모두 네이버웹툰이 전담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 [사진 현대백화점]

웹툰 IP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 활발히 진행 중 

웹툰 IP를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무협 웹툰 ‘화산귀환’은 지난해 각종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에서 20억원 이상의 모금액을 기록했고 관련 MD 상품도 9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10년 연재를 마치고 완결된 인기 웹툰 ‘연애혁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졸업앨범 크라우드 펀딩에는 약 3억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은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순끼 작가 후속작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도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7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지난 5월 더 현대 서울에서 열린 인기 웹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 팝업스토어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데못죽은 2021년 1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웹소설이다. ‘활자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카카오페이지에서 같이보기 4억2000만회를 달성했으며(2023년 4월 기준), 2022년 8월 웹툰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데못죽은 아이돌 데뷔에 성공해야 살 수 있는 미션을 받은 ‘박문대’라는 인물에 빙의된 주인공이 정상급 아이돌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돌 주식회사’를 통해 7인조 그룹 ‘테스타’로 데뷔하기까지 벌어지는 서사를 담았다.

KW북스와 다온크리에이티브,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준비한 데못죽 팝업스토어에는 약 1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태양전지 50%로 대폭인상

2“가장 강력한 S클래스”…벤츠 AMG S 63 E 퍼포먼스 국내 출시

3 미국,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100%로 인상

4메리츠증권, 1분기 영업익 1557억원…전년 比 35.0% ↓

5푸틴, 오는 16~17일 중국 국빈방문…“시진핑과 회담”

6경주시, 2년 연속 정부합동평가서 최우수 등급 받아

7경북도, 서비스로봇부품·웨어러블·헬스케어 로봇기업 육성

8대구시, 식약처 평가서 식품안전관리 '최우수' 기관 선정

9한미약품그룹 母子 갈등 재점화…R&D 여파는

실시간 뉴스

1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태양전지 50%로 대폭인상

2“가장 강력한 S클래스”…벤츠 AMG S 63 E 퍼포먼스 국내 출시

3 미국,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100%로 인상

4메리츠증권, 1분기 영업익 1557억원…전년 比 35.0% ↓

5푸틴, 오는 16~17일 중국 국빈방문…“시진핑과 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