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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 위해 탄생한 두 기술의 결합…AI 탑재한 RPA ‘주목’

‘자동화’ RPA와 ‘생성’ AI 시너지…단순 업무 ‘확’ 준다
RPA 시장 규모 연평균 45% 성장 전망…도입 분야 확대
국내 스타트업에선 아이씨·알파로·레몬베이스 등 두각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2022년 11월 미국 기업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술을 접목,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를 이루려는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술의 탄생부터 생산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로보틱처리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분야 역시 생성형 AI를 활발하게 도입하는 분야로 꼽힌다. RPA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RPA의 핵심은 단조롭고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있다. 단순 반목 업무 수행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분야에서 특히 수요가 높은 이유다. RPA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지만 부담스러운 비용과 정확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재무·데이터·성과 분석 영역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RPA 기반 AI SaaS는 PPA 강점에 AI 장점을 더한 기술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인 개발 없이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보유했다. RPA 시장은 AI 기술 고도화 등에 따라 높은 성장성이 담보된 분야로도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세계 RPA 시장이 2019년 13억6935달러(약 1조7655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45.10% 증가, 오는 2024년에는 88억752만달러(약 11조96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뜨거운 감자’ AI 기반 SaaS 스타트업

‘아이씨’(Aicy)는 재무 영역에서 최근 주목 받는 AI 기반 SaaS스타트업이다. AI 자동 재무관리 플랫폼 ‘아이씨’(Aicy)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가 기존에 사용 중인 회계프로그램 내 재무 데이터를 활용, AI로 분석해 재무 현황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회사 측은 “기업의 재무∙회계 담당자가 한 달 치의 재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경우 평균 14시간이 소요된다”며 “‘아이씨’ 솔루션을 적용하면 3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급 재무지표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소의 비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아이씨는 외부 회계프로그램 연동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더존·이카운트 등 기존에 기업이 사용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에서 엑셀(EXCEL) 파일 형식의 회계원장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자료를 플랫폼 올리면 아이씨 독자 기술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으로 재무진단서가 자동 분석 및 작성된다.

아이씨 관계자는 “회사가 제공하는 재무 진단서와 조직의 경영자가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관리 회계’ 관점에서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제공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아이씨는 자금 수혈 없이 예상되는 기업의 생존 기간인 ‘현금 런웨이’(Runway)부터 손익분기점분석(CVP)·자산회전율·재무구조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대시보드 형태로 시각화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런웨이’와 같은 지표는 기업 생존과 직결돼 경영자가 꼭 인지해야 하는 정보로도 꼽힌다. 그러나 이를 재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중소기업에서 월 단위로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씨 AI 자동 재무관리 솔루션엔 AI와 RPA 기술이 접목, 이 같은 정보를 효율·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씨 로고. [제공 아이씨]

아이씨 외에도 알파로·레몬베이스 등이 AI 기반 Saa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알파로는 ‘바티 AI’를 운영하고 있다. 엑셀을 웹 버전으로 옮기고 엑셀을 입력장치로 활용한 RPA 솔루션이다. 개발 지식이 없는 실무자들도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웹 크롤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이메일이나 알림톡을 연동해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전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레몬베이스’는 성과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인사관리를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급여·휴가·근태 등을 다루는 ‘인사관리 영역’은 물론 조직원의 성과·보상 등과 관련한 기능도 갖췄다.

1년 동안 쌓인 성과 관리 활동 데이터와 목표 달성 기록을 보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서베이 서비스’는 1년에 한 번 외부 기관을 통해 진행하는 통상적 방식보다 구성원의 의견을 짧은 간격으로 빠르게 파악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IT업계 관계자는 “RPA와 AI 모두 업무 효율성 강화에 장점이 있는 기술적 요인들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두 분야를 접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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